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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1/11 비 전공자 원어민 과외는 비추
  2. 2006/07/25 대타로 초등학생 가르치기 첫날

어제 중국어 특강 수업이 있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 수업을 하는데 선생님은 중국 섬서성 출신의 楊X씨다. 남자분인데, 시골출신 치고는 보통화를 꽤 하는 것 같다. 말에 兒化가 많아서 난 처음에 북경 출신인 줄 알았다.

근데 문제가 있었다. 그 분은 원래 책을 읽을 때 약간 성조가 안 맞기도 하는데, 다시 고쳐서 읽곤 하고 또 그건 그냥 그럴 수 있다 넘어갔었다. 그런데 자꾸만 경성인 부분을 4성으로 발음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고쳐달라 했다. 보통 다른 선생님 같으면 틀린 부분을 인정할 텐데, 이분은... 고집이 너무 세다. 자기가 맞는다고 우긴다.

受不了나 我告
诉你么怎么怎么같은 경우에는 不는 경성, 告도 역시 경성이다. 많은 원어민 선생님들이 정확하게 읽고 있고, 많은 북방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분은 자꾸만 4성 비슷한 음을 낸다. 그래서 내가 왜 그러냐니까 원래 그렇단다. 내가 경성으로 읽으면 자기도 경성으로 읽으면서 왜 혼자 말하면 4성이냐고?!ㅡㅡ;; 4성뒤에 경성이 오면 4성처럼 들린단다. 자기가 4성으로 말해놓고 안그랬다고 그러고, 자기가 4성과 경성도 구분 못 하냐며 법칙이란다...;;

그런 법칙, 원리는 난 들어보지도 못했네...;;

언젠가 어떤 중국 유학생이 告
4성 비슷하게 강한 경성으로 낸 적이 있다. 그 경우에는 그냥 구어에서 또박또박 말하다 보니 일어난 구음현상이었다. 어디에도 나와있지는 않지만 듣고 말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 학생은 북방지역 출신의 보통화를 비교적 깨끗하게 구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구음(口音)이냐고 물으니 혼자 마이크에 대고 사람들에게 흥! 사투리???헝 ㅋㅋ 이런다.;;
마치 내가 잘 모르면서 태클이나 거는 것 처럼, 대략 어이없음이다.

말 뜻을 이해를 못하네.. 이런...;; 口音에는 사투리라는 뜻만 있는 것은 아니라네, 당신이 어문전공이 아니라 그런건가? 내가 말한 그 단어에는 입발음이라는 뜻이 있다네... 楊씨...

자신의 발음에 문제가 있는 것도 모르고, 중국어를 가르친다는 사람이 표준 보통화도 제대로 알지 못 하면서 남들 가르치겠다고 하는 것은 너무 웃긴다. 더군다나 한국말도 제대로 못해서 설명도 못 하잖아. 왠 이상한 사람들이 인맥으로 추천한 것이지 실력이 있는 것은 아니잖아. 억울하다.

선생은 믿고 따를 수 있어야 한다. 그가 '1'을 '일'라고 하면 학생은 그걸 따라 한다. 그런데 '2'를 '삼'이라고 하면 믿을 수가 없잖아.

전공도 아니면서 중국어를 가르치겠다고 설치는 많은 중국인과 중국유학생들...
그리고 그들에게 많은 돈을 줘 가며 중국어를 배우겠다고 설치는 한국인들...

고졸 백인들이 한국에 와서 영어강사로 일하는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왜? 자격보다도 자질이 안 되니까. 그런데 중국인들은 예외인 걸까? 중국인들은 대학만 다니거나 나오면 다 '만사OK'인가?

분명 말하지만 4성과 경성은 다르다. 못 믿겠으면 TV를 틀고 아나운서들의 말을 잘 들어보라. 멀리 TV를 틀러 갈 것도 없이 가지고 있는 녹음 테이프를 틀어보라. 어떤가? 그들이 과연 看
了의 를 어떻게 읽는지...

어법서가 아니라 초급 교재만 봐도 알 수 있다. 그것은 4성이 아니라 輕聲이라고 써있다.
알량한 자신의 모국어 실력를 가지고 그 분야를 연구하고 표준보통화를 가르치는 학자, 아나운서들의 이론을 무시할 것인가?

잘 알지도 못 하면서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고집이 너무 센 강사를 어떻게 믿고 따르라는 걸까.

그리고 그 분도 그렇다. 한국에서 대학원씩이나 다닌다는 사람이 그렇게 한국어를 못 해서 되겠어? 그리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가르쳐 주면 참고 하겠다, 혹은 그래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야지 계속 자기가 맞다고 우기고 학생 앞에서 '사투리?'이래 싸면 될까? 내가 설마 그런 것도 모를까 봐 혼자 잘난 척 하는 거야? ㅡㄴㅡ;;

TV를 봐도 어떤 배우는 간혹 경성의 어휘를 제 성조로 내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대부분 남방출신이거나 북방 보통화보다는 그냥 말이 통하는 보통화를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말도 그렇듯이 말이다. 이 분도 그 범주 안에 드는 것 같은데 참 답답하다.

애초에 시골출신의 비 전공자에게 중국어를 배우겠다고 나선 게 잘못이었다. 전라도 사람에게 표준어를 배우겠다고 나선 것과 뭐가 다르겠어. 필리핀 사람에게 미국영어 배우겠다는 심보지...

楊씨 당신, 잘났어요. 너나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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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긴장이 돼서 인지 6시 50분에 잠에서 깼다. 오전 시간을 보내고 10시 21분 집을 나섰다. 늦어도 10분전에는 도착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집에서 가까워서 수업시간에 늦지 않고 여유 있게 도착했다. 벌써 5학년짜리 학생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난 익숙한 느낌으로 반갑게 인사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열쇠를 못 찾겠는 것이다. 우유 투입구에 몇 번이나 손을 넣어봤지만 없었다.

'분명히 여기에 넣어 놓겠다고 하셨는데...'

궁여지책으로 국제전화를 걸기로 마음먹고 공중전화를 찾았지만 없었다. 할 수 없이 휴대전화를 들고 카드에 적힌 대로 전화를 했는데 어떻게 된 것 인지 전화를 못 했다. 두 번이나 했는데, 안내원의 소리를 들으니 전화가 연결이 안돼도 선불카드의 전화가능 시간은 줄어드는 듯 했다. 덥기도 하고 너무 당황해서 그런가 땀만 나고, 이러다가 오늘 수업 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다 어떻게 열쇠를 찾아 들어갔다.

시간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머지 2학년 학생도 왔다. 그렇게 책상에 앉아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이라야 내가 만날 하는 나 혼자 떠들기가 아니고, 알아서 음성자료를 듣고 공책에 쓰고 외우고 하는 순서로 스스로 알아서 하는 공부여서 나는 그다지 할 일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이게 웬걸, 초등학생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역시나 어린아이들이라 그런지 산만해서 수업을 제대로 할 수 가 없었다. 난 그랬던 것처럼 천천히 느린 발음으로 읽고 물어보고 고쳐주었지만 2학년 준호는 음성자료의 발음과 내 발음이 다르다며 딴지를 걸었다. 이렇게 민망할 때가...

'나에게 발음이 이상하다는 말을 하다니... '

이제껏 발음 좋다는 소리만 들었지 그런 소리는 처음이었다. 초등학생들에겐 내 목소리와 발음이 낯설었던 거다. 어쨌든 8살짜리의 순수한 마음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인사치레가 아니라 솔직히 말하는 아이에게 소리지르며 첫인상을 주고 싶지 않아 조분 조분 아이들의 말을 받아주었다. 어린아이들은 참견하고 자기생각 말하기를 좋아했다. 두 아이가 교재가 달라 학습 순서를 햇갈려 하는 나를 보며 이건 이렇게 하고 이 다음에 이렇게 한다는 것을 다 설명해주었다. 난 왕흔선배의 설명과 아이들의 말을 잘 조합해가며 한 시간 수업을 끝냈다.

한 시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하며 내 자신도 어릴 적 저랬으리란 생각을 한다. 나도 어릴 적 어른들에게 아는 척과 지레짐작으로 맞춘 답에 의기양양했었다. 오늘 생각해보니 그 때 어른들도 지금 나 같은 마음으로 받아주었고 칭찬해 주었을 것 같다.

비록 짧은 2주일이지만, 난생 처음 돈을 받고 가르치는 일을 한지 7개월 만에 초등학생들을 가르친다. 난 이 일을 전문으로 하지도 않았고 어디서 배우지도 않았지만 도전했고 지금 나는 돈을 주고도 못 살 많은 것을 배웠다. 주베르가 그랬다.

'가르치는 것은 두 번 배우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지금 다시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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