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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학교에 내 책상이 있다. 그 자리에 앉으면 나중엔 진짜 책상 같은 책상 앞에 앉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한다. 이도 저도 아닌 벽에 붙인 책상이 아니라 명패는 없어도 제대로 된 파티션(가림막)과 넓은 수납공간을 가진 책상을 내 자리로 만들고 싶다.

학교에 있는 책상

학교에서 사용하는 책상


사진은 기말고사를 준비하던 시기에 찍은 것 같다. 이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라 학과 짐이 책상위에 있다. 세워져있는 키보드는 내가 왔을 때 있던 것인데 소음이 너무 심하고 너무 더러워서 눈치껏 실험실에 여분으로 돌아다니던 새 키보드로 바꿨다. 사진에는 그 전에 학과에서 사용하지 않고 남아있던 LG의 키보드다. 따지고 보니 키보드를 세 번 바꿨다. 마우스도 볼 마우스라 불편해서 집에서 쓰던 걸로 바꿨다.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는 조금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정부에서 사용하는 삼성이나 LG의 브랜드 PC가 아니라 조립PC인데 모니터는 LG제품이다. 본체는 책상에 걸어 고정시키는 형식이다. 2003~4년도 제품인데(아마도 2003년도 조립) 당시에 최고 부품으로만 조합해서 아직도 그럭저럭 쓸 만은 한 사양이다. 그러나 노화한 탓인지 속도는 일반 저사양 PC와 맞먹는다. 과부하가 오면 창을 하나 여는데 몇 초가 걸리는지 모르겠다. 평소에도 IE 웹브라우저를 하나 열면 처음엔 30초 후에 열리고 평균적으로 창을 하나 여는데 10초 이상이 걸린다. 내가 파이어폭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상근은 규정상 PC를 사용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고 새 컴퓨터를 신청할 수 없다는 조교들의 말에 할 말이 없어지지만 이 또한 말이 되지 않는 규정이다. 굳이 행정부서에서 상근학생이 필요할까 싶은데 존재하는 행정실의 상근도 컴퓨터는 사용하고 있다. 정말 규정상 안 된다면 지금 현재 상근학생의 대부분이 PC를 지원받아 사용하고 있고 A/S도 받는데 이는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주기를 보면 직원은 평균 3년에 한번씩 PC를 교체하는데, 고맙게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남는 PC를 썩히는 것 보다 사용하게 지원하는 것 같다. 물론 실험실에는 사용하지 않는 성능 좋은 컴퓨터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매일 사용하는 상근보다 실험이 우선이니까, 컴퓨터를 가끔 사용하는 실험실에게도 밀려난 상시근로장학생의 대우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이거라도 어딘가, 내 주제에.

잠시 주제를 모르고 허황된 자존심을 내세워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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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부터 홈페이지를 켜놓고 있다가 30분이 되자마자 수강신청 버튼을 누르니 전국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그런지 한 시간 정도 버벅거리며 6과목을 신청했다. 당초에 계획했던 과목을 모두 신청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그 밖에 이 과목들이랑 비교하며 하고 싶던 다른 과목들은 벌써 30분이 조금 넘자마자 모두 인원이 꽉 찼었다. 아쉽게도 못 먹는 떡이 되어서 그런지 나도 내 손에 떡을 들고 있으면서도 남의 떡이 더 커보였다.

수강신청 과목

정치학개론(행정) - 교양
중급중국어2(전공) - 오문의
중급한문(전공) - 안병국
근대화와동서양(문교) - 교양
동양철학산책(문교) - 교양
중국현대문학작품선(전공) - 김영구

이 중에 제일 기대되는 과목은 아무래도 김영구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중국현대문학작품선>이다. 김영구 교수님 과목은거의 이론과목인데, 교재를 읽고 강의를 들으면 얻는 게 많은 과목이다. 특히나 작품선이라는 과목명과 같이 꼭 읽어봐야 하는 문학작품을 맛 볼 수 있는 교재라 더 기대된다. 교재를 공부하고 능력이 되면 직접 원서를 사서보고 싶다.

두 번째로 <동양철학산책>이 있다. 이 과목은 작년에 계절학기 수업을 들었던 <중국의종교와사상>과 비슷한 과목이다. 중문과의 교재가 중국의 사상만을 이야기 했다면 문화교양학과의 교재는 중국과 한국의 사상을 모두 포함해 조금 더 큰 맥락에서 동양철학이라는 부분을 이야기 한다. 나아가 ~교양학과의 과목답게 서양철학과의 비교도 함께 이야기 한다. 이런 면에서 중문과 과목과 조금 다른 것 같아서 신청했다. 사실은 재작년에 신청했다가 휴학하는 바람에 듣지 않았던 과목이다. 당시에도 관심이 있어 듣고 싶어 했던 만큼 올해는 이수를 하려고 한다.

나름 이번 수강신청은 성공인데, 무엇 하나인가 아쉽다. 수강 변경이 내일까지인데... 뭐 하나 바꿀까?


잠시 작년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썼던 포스트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그때 가졌던 마음과 지금 가지고 있는 마음은 분명 같은 사람의 것인데 차이가 있는 듯 하다. 열심히 해서 장학금도 받고 아르바이트도 해서 용돈도 벌어서 사람답게 살려고 했었는데...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다음 학기가 지나면 나는 중국에 가 한 학기를 지내고 오려고 한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데, 그냥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박하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잘 해야 한다는 말인데, 자신이 없다는 뜻 같다. 아무것도 확언할 수 없는 미래(!!!)가 자꾸만 자신 없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런 것 같다.

이번 2학기에도 목표를 만들고 공부해야겠다.

열심히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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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07 - 새로운 기분

니가다해/주절주절 2007/11/07 12:18 posted by Greensun
어학경시대회 이후로 나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

방송통신대에 들어오고 나서 한 번도 느낄 수 없었던 기분이다. 그 동안 막연한 기대감과 설렘은 새 학기가 시작 될 때나 기타 때에 종종 있기는 했었지만, 지금 같은 기분은 고등학교 입학할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무언가 조금 눈에 보이는 내 미래에 대한 설렘이랄까? 중국에서 공부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마구마구 떨린다.
아직 언제 갈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2년 안에는 떠날 거니까, 조만간 새로운 사람들과 만날 거구 나도 조금은 글로벌화 된 사람이 될 것 같아서 막연한 기대감이 생긴다.

수중에 아직 돈이 없어서 6개월이 될지, 아니면 1년이 될지는 모르겠다. 학교에서 6개월을 지원해 준다고 했으니 일단 6개월은 보장되고, 거기에 내가 조금 더 능력이 된다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 반년 더 있어보고 싶다.

교환학생이나 국비연수는 아니지만, 중문과 전체 통 털어서 만 명이 넘는 학생 중에 한 명으로 뽑혀서 6개월 동안 학교 지원으로 포상 어학연수를 하게 된다니, 기분이 묘하다.

좀 열심히 하면 국비지원 유학도 할 수 있을까?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영어만 좀 되면...-_-;:

영어 OTL -ㅁ-; -ㅅ-; -ㅜ-; ㅠ_ㅠ;


아직 얼굴이 정상이 아니라 언제 떠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바로 이거다. 안면신경마비로 슬럼프가 왔고 아직도 다 돌아오지 않아서 마음이 많이 안 좋다. 불안하기도 하고, 하지만 완치될 수 있고 완치가 될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때문에 통각과민도 아직 남아있고해서 병원을 꾸준히 다니고 있다.

다혜씨, 당신은 할 수 있어요. 힘내세요! 그리고 진짜 당신은 해낼 거야! 당신은 이다혜잖아. ^_^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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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말을 더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 생각나는 말은 저것뿐이다. 방송대 중문과를 빛내겠다는 말, 방송대 중문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말, 그리고 나로 인해 방송대 중문과가 대단한 그룹이 되는 날을 만들고 싶다는 말. 아마도 내가 지금껏 계속 생각하며 되뇌던 말일지도 모른다. '대학도 못 간 주제에...'라는 멸시를 받으며 얼굴을 들고 다니던 나에게 한 줄기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한 교수님께 인사를 해도 내가 누군지 모르시는 상황을 보며 난 꼭 성공해서 유명한 사람이 되겠다 마음먹었고 지금도 항상 내가 되뇌며 곱씹는 말인 '학벌사회에서 학벌을 이긴 학자'가 되려 노력할 것이다.

만날 노력도 안하고 공부도 안 하면서 말만 앞세우는 나지만, 이번 어학경시대회를 계기로 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그리고 무시당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더 노력해야겠다. 무식하지 않다고 유식한 것이 아니고, 무시당하지 않는다고 존중 받는 것도 아니고, 칭찬한다고 해서 존경 받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이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

아마도 나에게 대상을 주신 것은 앞으로 기회가 많은 나에게 더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내가 잘 해서 탄 상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부끄럽고 그래서 더 의지가 생긴다.

동시통역사로 최고의 길을 걷고 계시는 교수님, 앞으로 한국 최고 대학의 교수님이 되실 교수님, 존경스럽다. 나도 동시통역사가 되고 싶고 책도 번역하고 싶고 글도 쓰고 싶다. 이렇게 꿈이 많아진 건 아마 이 어학경시대회의 영향이 크다고 여겨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아무런 미래가 없어 보였던 나에게 꿈이라는 것을 만들어준 이 대회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한 때 나에게 좌절과 실패라고 생각하게 했던 방송통신대로의 진학이 어쩌면 나에게 기회이자 좀 더 나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계단 중 이제 겨우 첫번째 계단을 밟았을 뿐이지만 그 첫발은 나에게 많은 의미를 가진다. 말하자면... 내가 열심히만 하면 나에게도 좋은 미래가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안겨준 존재랄까, 꿈 없이 방황하던 나에게 목표를 제시해준 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고, 이런 내가 또 혼자 방황하지 않게 열심히 하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상이 아니었을까. 가난한 청춘의 젊은 학생에게 열심히 하라며 격려해주는 손길이 아니었을까. 답은 시간이 흘러 내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에 때라 달라지겠지...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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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임원들 소개와 수상이 이어졌다. 동문회 특별상을 시작으로 시상이 계속되었다. 예술부분과 한자부분, 초급부문, 중급부문, 그리고 내가 속한 고급부문까지 최우수상까지 시상을 하는 동안 1학년들의 연극 팀이 최우수상(1등)을 받았다. 그리고 고급부분에서 내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난 너무도 부끄럽고 창피했다. 같이 온 사람들을 볼 면목이 없었고, 이대로 떨어져 그 1학년 때 민망함을 다시 맛 보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미웠다. 1학년 연극 팀이 최우수를 받을 때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나를 더욱더 주눅들게 했다.

이윽고 대상을 발표할 순서가 되었다. 나는 '이제 집에 가는구나' 하며 뒤 쪽으로 물러났다. 사회자의 소개말, '어학경시대회의 꽃이죠, 대상을 발표합니다, ...' 그런데 이게 왠 걸 그 사회자의 입에서 나온 건 다름아닌 내 이름이었다. 사람들의 함성소리에 나는 잠시 멍해졌다. 전혀 예상 밖이었기 때문일까 맨 뒤에서 사람들 사이를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이에 감정이 복받쳤다. 오문의 교수님의 시상에 난 울먹거렸다. 부끄럽게도 상을 받으면서 그리고 받고 나서 나는 울고 말았다. 너무 뜻밖이어서 그랬을까, 나오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시상하러 나오셨던 오문의 교수님께서 ‘이 좋은 날 왜 울어’ 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잊지 못 할 것 같다.

난 그 때 사람들의 함성소리를 기억한다. 그리고 내가 발표 할 때의 사람들의 무관심과 별로였던 반응과 호응도 기억한다. 그래서 더 내가 어학경시대회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렇게 어학경시대회 대상을 받고 집으로 오는 길에 잠시 작년 그 때가 떠올랐다. 그때도 이랬었다. 그리고 그 고급부문 일등이자 어학경시대회 대상인 그 자리에 내가 서고 싶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상장을 정말 내가 받게 될 줄은 몰랐다. 더구나 이번부턴 바뀐 부상으로 전자사전이 아닌 재중국 동문회의 지원으로 6개월간 중국 어학연수 시 학비와 기숙사비가 면제되는 자격을 얻었다. 그래서 그 내용 때문에 나는 더 지금 내 상황이 진짜 같지가 않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부모님의 '우리딸 못해도 좋으니 화이팅' 이라는 문자를 뒤늦게 보고 나는 답장을 보냈다. 나 대상 받았다고... 그랬더니 다시 부모님께 답장이 왔다. 좋아하시는 모습이 역력한 답문자를 보며, 그때의 기분이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때의 기분이 느껴진다. 울컥하며 감격스러운 그 기분. 무어라 말로 설명할까, 여자 사회자의 '여기서 대상 수상자의 수상 소감을 안 들어볼 수 없죠, ...'라며 말 할 때 그리고 내가 수상 소감을 말 할 때, 난생 처음 수상소감이라는 것을 말하려 했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냥 그 자리에 서니 내 머릿속의 감격은 말이 되어 입으로 나왔다.

'더 잘한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이른 큰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서 방송통신대 중문과 빛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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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질문은 중국의 경제발전에 중국인들의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느냐 이었는데(정확하게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 다른 이들이 전부 개혁개방에 관한 이야기를 했고, 내 옆에 앉았던 여자분이 자동차 증가와 배기량 증가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난 내가 준비해간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손을 들었고 중국의 三大件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는 내가 고등학교 때 중국문화시간에 배웠던 내용이었다. 3년도 넘은 교과서를 가지고가 당일 날 다시 보고 익혔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런데 아뿔싸 중간에 70년대 三大件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었다. 순간 긴장해서 떠오르지 않았었나보다. 침착하게 다시 잘 생각해 겨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지금 중국의 新三大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중국의 경제 상황이 지금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제가 중국 도시민의 어쩌구 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대답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급부문 원어 토론회 中

그런데 두 번째 문제는 이미 알고 있던 말이었다. '干得好, 不如嫁得好'라는 문장을 말씀하셨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일부 여대생들이 졸업 후 직장을 찾지 않고 바로 결혼해 버리는 세태에 대한 문제였다. 거기에 대해 어떠한 이유로 그러한지 묻는 질문이었다. 내 옆에 앉은 남자는 그 질문이 나오자 바로 미리 준비해 온 것으로 들리던 개혁개방 어쩌구의 이야기를 더듬어 혼자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였는데 그 남자는 서로 한번씩 질문에 대답할 기회를 다 써버렸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다시 문제와 상관없이 준비해온 답만 늘어놓자 객원교수님께서는 화를 내셨고 남자 사회자의 계속된 기회에 대한 이야기로 한번도 발표 안 한 사람 먼저 대답해달라는 말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다른 몇 사람이 계속 대답을 하였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이제 한 사람만 말하고 토론회를 끝내겠다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발표를 한 사람은 내 옆에 앉았던 그 남자이었다. 그 분은 교수님과 참 많은 이야기를 했다. 내심 부러웠다. 그리고 화가 났다. 어째서 사회자는 그 남자에게만 세 번의 기회를 주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발표를 하겠다고 해도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것일까? 내가 그 남자보다 약간 손을 늦게 들어 뒤이어 말 차례가 되자 왜 이번만 발표하고 끝난다고 하며 편파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일까. 그렇게 옆 사람의 발표를 끝으로 토론회는 끝이 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어 토론회 발표 中

이번 고급부분의 토론회는 내가 생각했던 토론이 아니었다. 약간 쓴 소리를 하자면 그건 토론이 아니라 단순한 발표에 불과하다. 아무리 평가를 위한 자리지만, 토론이란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에 대해서 말을 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동의하거나 반대하며 주장을 펼쳐나가는 것이다. 적어도 전국규모의 행사이면서 방송통신대 중문과 최대의 행사이고 그 중에 토론회가 최고 기대되는 시간이었다면 좀더 토론회의 모습을 갖추었어야 했었다. 그리고 참여 인원 모두에게 마이크가 지급되었어야 했었다. 사람은 12명인데 마이크는 고작 5개 정도뿐이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마이크를 혼자 들고 있었던 사람은 발표할 기회가 충분했고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은 손을 들고 마이크를 다시 받아 말을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이건 행사의 기본 준비가 안 된 부분이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분명 진행은 객원교수님께서 하시는 것이었는데 계속해서 사회자가 간섭을 하고 중간에 끊는 행위는 토론회의 진지한 흐름을 끊기에 충분했었다.

토론회에서 일부 사람들의 대답이 비슷했었다. 이는 아마도 같은 스터디에서 같은 내용을 준비했었던 모양이다. 물론 질문과 대답의 방향에서는 비슷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 나는 혼자 주위의 아무런 준비도 없이 혼자 준비했는데 여러 사람이 모여서 서로 돕는 모습에 내심 부러웠다. 아마 그런 준비과정이 있어서 그 사람들에게는 더 큰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

그렇게 토론회가 끝나고 공식적인 경연의 순서는 모두 끝이 났다. 나는 내가 입을 열 수 있는 순서가 모두 끝나자 너무 아쉬웠고 더 열심히 하지 못 한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들었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순위 권 밖이었다. 먼저 질의 응답에서 난 문제조차 알아듣지 못했고 동문서답을 했으며 토론회에서도 한번밖에 말을 하지 못했다. 나를 드러낼 기회에서 나의 모습이 나에겐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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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긴장해서였을까? 아니면 불안해서였을까? 난 하루 종일 오후 5시가 넘도록 마음이 가라앉질 않았다. 남들은 내 얼굴이 담담해 보인다고 했지만, 지금 내 상황에 비추어 생각해볼 때 그 말 역시 너무 기분이 나빴다. 아침 7시에 집에서 출발해 하루 종일 그곳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터라 한 것도 없이 많이 피곤했다. 그렇게 나는 별로 유쾌하지 않은 기분으로 준비도 덜 된 체 그렇게 5시 40분쯤 단상위로 올라갔다.

주어진 3분의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느끼지 못했다. 다만 내가 외워간 원고의 거의 끝에 다다랐을 즈음, 약 한 줄 반을 남기고 마이크가 꺼졌다. 그리고 김혜림 교수님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런! 그녀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내가 너무 긴장을 한 탓일까, 아니면 그녀의 말이 빠르고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였을까, 교수님의 질문이 한 일 분 동안 이어졌다. 같은 말을 한 세 번 정도 되풀이 하신 것 같다. 마지막에 쉽게 설명해 주시는 질문으로 나는 대답을 했다. 교수님께서는 나에게 선택의 기준이 뭐냐고 물으셨고,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중국어를 공부하냐고 물으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고를 발표하는 모습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제일 먼저 고려되는 선택의 원칙이라고 했고, 그 다음으로 내 상황에 맞추어 선택한다고 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에는 졸업 후에 대학원에 가서 나중에 교수님 같은 교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내용이긴 했어도 그 순간에 그 말을 떠올린 건 임기웅변이었다. 내가 예상했던 질문이 아니어서, 또 3분 동안 내 원고를 소개하는 부분에 있어서 그 전에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하고 떠는 바람에 적지 않게 당황했었다. 그래서 그냥 그 순간 아니 두 번째 질문에는 내 솔직한 답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객석으로 돌아오면서 나에게는 왜 교수님이 원고와 관련 없는 그런 질문을 하셨을까 의아했다.

돌아와 다름 사람들의 순서를 보면서 나중에 생각해보니, 내가 답변을 잘못 한 것이었다. 분명 원고에는 작가가 되고 싶다 해놓고 교수가 되고 싶다고 했었다. 원고 내용을 미루어 볼 때 커피와 녹차 중에 골라 마시는 그 선택의 원칙을 물어보는 것 같은데 내가 못 알아 듣고 그런 식으로 동문서답을 했던 것이었다. 그냥 질문과 대답만 놓고 본다면 틀리지 않았고, 어떻게 보면 재치 있는 대답이었을지 모르지만, 내 순서가 끝난 나의 머릿속엔 온통 내 실수와 아쉬움만 가득했다. 그리고 약 20분 후 있게 될 토론회에 대한 긴장이 나를 엄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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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경시대회 고급부문 토론회

토론회는 생각보다 어려운 분위기가 아니었다. 올해에는 작년과는 달리 문제지를 뽑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잘 못 알고 있었던 것일지 모르지만 간단히 객원 교수님의 두 가지 질문만 있었다. 그런데 다들 말하는 게 영 시원찮았다.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더듬으며 말하는 것과 성조와 발음이 불명확한 것도 이유겠지만 우선 그들이 말하는 게 그래서인지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들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달리 다들 개혁개방에 초점을 맞추어 말하고 있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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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21 - 중간시험 끝

니가다해/주절주절 2007/10/21 18:11 posted by Greensun
4시 안돼서 실용중국어를 끝으로 중간시험이 끝났다.

엊그제부터 과제물 하느라 밤 늦게까지 모니터를 보고 있었더니 피곤하고, 공부 안하고 있다가 시험 본다고 바짝 긴장해서 벼락치기 했더니 더 그렇다.
집에 와서 현대중국의 이해 과제물을 보니... 이거 뭐, 오타도 있고, 문장 위치가 잘못돼서 말이 안 되는 것도 있다.
그 중 최고봉은...

2005년 16명이던 것이, 2006년 23만 명...

그렇다. 16명이 아니라 16만 명이다 .글자 하나 빼먹었을 뿐인데 의미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그 뿐이랴, 서론은 장대하고 뭔가 심오하고 포부가 크고 주제도 큰데, 결론은... ;;

아무튼, 일단 시험이 끝났으니 생각하지 말자.

다음주 일요일에 어학경시대회다. 할거 뭔지 알지?

비록 작은 대회지만, 너 혼자다. 너 혼자 가서 너 혼자하고 오는 것이다.

중요한 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너에게 도움이 될지 생각하고 도움이 되게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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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계절 시험이 끝났다. 3과목을 신청했는데 시험은 1과목만 봤다. OMR카드 성적 결과는 94점이 나왔다. 아직 정식 학점으로 환산된 결과와 합산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나름대로 공부한 것에 비해서 잘 나온 점수라고 위안을 삼는다. 뭐 아는 분은 알겠지만 결코 좋은 점수는 아니다. 정식 학기 3학년의 상위 7%는 학점 평균 4.05다. 상위권엔 4.3이 수두룩하다. 남들도 다 비슷한 점수를 얻었는데 혼자 생색내는 중이다.

벌써 종강이 된지 한 달이 지났다. 다시 말하면, 2학기 개강까지 한 달이 채 안 남았다. 정확히 말하면 보름 남짓 남았다. 시간이 벌써 그렇게 흘렀다. 한 것도 없이 어영부영 보내고 나니 남은 건 개강까지 약 3주간의 시간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3주 동안 어떻게 보낼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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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과 더불어 장학금 여부도 나왔다. 내 생에 처음으로 공부 잘 했다고 받는 장학금을 타게 되었다. 더 할 나위 없이 기쁘다. 그리고 뿌듯하다. 나름 뭔가 해냈다는 기분이다. 혹 꼴난 30만 원짜리 장학금 하나 타 놓고 너무 너스레를 떤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걸 아는가, 만년 꼴찌가 반 아이 35명 중에서 15등을 했을 때 그 기쁨이란 만날 2등 하던 아이가 1등 했을 때보다 더 하다는 것을 말이다.

다음 학기에 1과목을 더 추가해서 수강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직 확실히는 모르겠는데 3.3만 넘으면 가능한 것 같다. 얼른 얼른 학점 이수 하고 중국어 공부도 하고, 영어 공부도 하고, 컴퓨터 공부도 하고... 할 게 많으니 마음만 급하다. 아직 갈 길은 멀고 마음은 조급하고 수중에 마실 물은 없고 이런 사람의 마음을 알려나 모르겠다.


갈 길이 먼 자여, 어서 길을 재촉하라.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꼭 하려던 말을 하거라.
세상에 꼭 알려라, 너의 존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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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무개념들, 개념 무탑재 버전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도 욕을 먹는다.


오전에 열람실에 가면 항상 오는 놈(者)이 있다. 분명 학생도 아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다.

어제는 시험 전날이었다. 역시나 그 놈은 또 왔다. 그리곤 자리를 맡아 놓고는 나가서 안 들어 온다. 몇 시간씩 자리를 비워두고는 가끔씩 들어와 앉아있곤 한다. 도대체 뭘 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시험기간에도 꾸준히 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걸 보니 분명 정상적인 놈은 아니다.

시험기간이 되면 열람실은 제2열람실을 개방한다. 열람실은 학생증 확인을 하고 좌석표를 나눠준다. 제 2열람실은 이런 절차를 밟지 않는다. 그래서 그 놈은 제2 열람실에 자리를 만든다. 그것도 꼭 콘센트가 있는 자리에. 그리곤 동영상 재생기를 틀고 뭔가를 한다. 학교 전기를 정말 자기 것처럼 쓴다.

어떤 놈은 그런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켜 놓고 하루 종일 주식을 보고 있다. 완전 학교 콘센트가 자기 것이다.
그제, 어제는 내가 제 2열람실에서 그 콘센트 자리에 앉았다. 그러니 그 놈이 좀 늦게 와서는 내 앞자리에 자리를 만들고 쳐다보는 등 신경 쓰이게 하더니 어제는 시험 전 날이라 사람이 많아서 어렵게 자리를 만들고는 가끔씩 들어올 때마다 에어컨을 틀어댄다. 앉아 있던 사람들이 추워서 끄면 그 놈이 들어올 때마다 켠다. 참 어이가 없다.

열람실에 자리가 없어 사람들이 들어와 기웃거려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 당당히 행정법 책과 영어책을 펴 놓고 유유히 잠깐 들어와 앉아있다 또 나간다.

그러다가 난 7시 즈음에 집에 가기 위해 일어났다. 혹시 정보검색실에 자리가 있나 들어가 봤다. 그런데 그 놈이 거기에 앉아있다. 5시에 도서실이 문을 닫으며 e-라이브러리 로그인 프로그램을 끄니까 얼른 들어가 앉아있는 거였다. 언제는 평일에도 들어가 앉아있어 관리 직원에게 물어보니까 제어프로그램창에 컴퓨터가 전원도 안 들어 온 걸로 나온다. 연결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쓰는 거였다. 이젠 머리를 써서 컴퓨터까지 맘대로 쓴다. 분명 방송통신대 방송강의를 듣는 것 외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들어가는 문에 붙어있건만 보이지 않나 보다. 완전 무법천지가 따로 없다.  

그러더니 오늘은 내가 좀 늦게 갔다. 8시가 넘어서 열람실에 들어가니 그 놈이 그 자리에 앉아있다. 내가 그 주위를 지나가니 짜증나게 쳐다본다. 학교 학생도 아니면서 자기가 무슨 권리로 시험기간에도 자리를 차지하면서, 그것도 그런 자리를, 한마디로 이상한 놈이다.

평소에도 일반인의 사용을 금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다만 시험기간에는 좀 자제를 해야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일반인 출입 명부까지 만들어 평소에 사용할 수 있게 권리를 보장해 주면 시험기간에는 자리가 모자라니 학생들에게 양보를 하는 게 맞는 거다. 또 일반인 사용 대장을 만들어 줄 때 사용을 금하는 날짜를 가르쳐 준다. 열람실 문 옆에도 붙어있다. 그런데 그 놈은 그걸 모른다.

마치 자기가 주인인 것 처럼 행세를 하는 거다. 어이없게.

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이, 내가 내는 등록금이 그런 놈이 맘대로 전기를 쓰고, 컴퓨터를 사용하고, 물을 마시는데 사용된다는 것이 불쾌하다. 내가 왜 그런 사람들에게 자선 사업을 해야 하는가.

대학 도서관에 가보면 정말 몰지각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이 많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문제는 일반 대학 같은 경우에는 도서관도 많고 열람실 좌석도 많기 때문에 정말 공부하고자 하면 공부 할 곳은 많다. 그러나 여기는 방송통신대학이다. 열람실 좌석이 고작 90석뿐인데, 평소에 일반인들이 그 중 60%정도를 사용한다. 대부분이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분명 몇 걸음만 더 가면 시립 중앙도서관이 있는데 굳이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그 곳을 이용하는지 모르겠다.

새 건물에 열람실을 감시하는 사람도 없고, 에어컨과 온풍기를 맘대로 사용하며 자리를 맡고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아무 말 안 하니 얼마나 좋은 환경인가, 아마 인천시내에서 아니 전국을 통 털어도 일반인이 사용하는 대학 도서관 중에 으뜸가는 조건일 것이다.

그런데 그건 모두가 방송통신대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으로 유지하는 것들이다. 내가 내는 등록금이 사람들이게 사용되는 것이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 그 자리를 다시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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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이 위치한 3층에는 일반 열람실도 있다. 그 곳은 개인 칸막이가 있는 90석이 있다. 좁은 방에 90석이 있다 보니 공기가 너무 안 좋다. 도서실 내의 책상은 그에 비해 몇 개 안 된다. 사무실에는 가습기가 있는데, 이 곳에는 서가의 책들 때문인지 그런 것은 없고, 온냉풍기가 양쪽에 두 대가 있다. 춥거나 더울 땐 그 걸 틀면 되는데, 특히나 온풍기는 틀면 따가워서 눈을 못 뜰만큼 공기가 심하게 건조해 진다. 그래서 내가 있을 때는 웬만하면 온풍기를 틀지 않고 서늘한 공기에서 있었다. 온풍기만 틀지 안으면 열람실보다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다. 그래도 이 곳은 시험 전날과 시험 당일만 사람으로 가득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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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 내 책상


도서실은 오전 9시에 문을 열어서 저녁 8시에 문을 닫는다. 토요일, 일요일은 5시까지만 한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일반 열람실은 오전 7시에 문을 열어서 11가 되면 학교 전체가 문을 닫기 때문에 문을 닫는다. 다른 일반 대학 같으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시험 전날에는 12시까지 예외를 두기도 한다. 어느 선배님의 말씀으로는 90년대까지는 평소에도 12시까지 열람실을 개방하고 시험기간에는 24시간 개방을 했었다는 데, 학교에 고시반도 있었고 말이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이 곳이 정말 학생들에게 공부를 하게 배려해주는 학교인가?...

물론, 화재나 사고의 위험 때문에 직원들이 상주하는 시간에만 개방을 한다고 해도, 한창 바쁠 때 인력을 늘리지 않고, 평소에도 노는 인력을 배치하고 정작 단순 업무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다 시키는 제도가 이상하게 여겨진다.

정말 대학으로써 발전을 바란다면 학교 측에서도 발전기금이나 운운하며 후원금이나 받을 생각을 하지 말고, 남의 인재를 받아 자신의 것이라 우기지 말고, 인재를 직접 만들어내 대학의 위상을 높일 방법을 구책해야 하지 않을까? 유명인의 입학을 환영하는 평생교육원으로 변모해 가는 모양새를 대학이라고 우기면서 유지해 가는 게 모순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걸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 그런데 절을 생각해 중이 한마디 내 뱉었다고 떠나라 하는 것은 결국 절의 손해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어디 나 하나뿐이겠냐 만은 눈 가리고 야옹 하는 식의 모양새가 그리 좋게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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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로 도서실 직장체험이 끝났다. 기분이... 섭섭하다. 특별한 일 없이 쉬운 아르바이트 자리였었다. 그래서 더욱 그렇다.

마지막 날, 새롭게 두 달을 채울 사람이 왔었다. 대충 해야 할 일을 설명해 주고 그 사람은 갔다. 난 8시에 일이 끝나고 공근 컴퓨터를 하다가 10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출발했다. 분명,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는 마지막 날임에도 불구하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그냥 하루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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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 안내 데스크

 

저 자리에 앉아 하는 일은 책을 대출/반납하고, 헤드폰을 빌려주고, 정보검색실 인증번호를 주거나 관리를 하고, 복사카드를 팔며 고장난 복사기를 봐주고, 책을 정리하면 된다. 하루 종일 일하는 화요일에는 아침에 일을 시작하니까 걸레질을 하고, 학보와 신문을 스크랩하고 화분에 물을 주면 된다. 큰 화분에는 물 조리개에 한 가득 물을 채워 화분당 한 통씩 주면 된다. 물을 주고 나면 큰 화분들은 매 번 영양분이 다 쓸려 바닥에 누런 물이 흥건히 다 샌다. 마땅히 닦을 마포도 없고 실내도 건조하겠다 그냥 놔둔다.

그 밖에 새로운 책이 들어오면 책에 센서와 바코드를 붙인다. 3월 말에 미리 들어와 있던 이동 서가 한 개 분량의 책은 작업을 다 하고 서가에 꽂았다. 그런데 4월 초에 들어 온 아직 새로 들어온 책들의 바코드도 붙이지 않았다. 과제물 도서로 들어온 지 한 달이 되었지만, 이동서가에 그대로 있다. 과제물 기간에도 그냥 꽂혀 있었다. 간간히 찾는 사람들에게는 신분증을 보증물로 받고 관내에서만 보게 허락했다. 내가 할 일을 미룬 건 아닌데, 어느 부분에서 진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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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대 도서실 서가


서가에는 항상 먼지가 가득 있다. 꽂혀 있는 책 위에도, 빈 서가에도 반기지 않는 새카만 먼지들만 가득하다. 사람들이 자주와 자주 뽑아 보고 꽂아 놓고 한다면 좀 덜하겠지만, 시험이나 과제물 기간이 아니면 어림도 없다. 만약 서가의 책들이 좀 더 최신의 새 책들과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 전공서적들로 가득하다면 모를까, 그냥 저냥 참고도서 목록에 있는 책들도 간추려 겨우 조금씩만 구비 된 상태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 같아 핑계로 느껴진다. 사서 실장님도 시키셨고 또 나도 어지럽게 두서없이 막 꽂힌 책들을 다시 정리해 꽂을 때마다 날리는 먼지가 싫어서 가끔 휴지에 물을 묻혀 빈 곳만 닦아내곤 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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