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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꼽으라면 아마 손가락 열개로도 모자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나는 내 전공이 전공인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의 언어 습관에 대해 한번 꼬집어보려고 한다. 이는 요사이 들어 생각난 것이 아니다. 근래 몇 년 전 부터, 정확히 말하면 2005년을 기점으로 변하기 시작한 우리들의 언어습관에 대한 것이다.

오늘은 기분이 아주 센티하다. 대학교 합격자 발표가 있고 난 후... 다행이다. 예비 3번이니까 메이비 합격할 것 같다. ㅎㅎ 그나저나 스트리트의 많은 쉬크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왜 이렇게 쉬크하지 못하고 빈티지하지도 않을까... 앞으로 캠퍼스 생활을 잘 하려면 스타일이 좋아야 한다는데.... 이참에 댄디 가이 마이 베프 철수에게 코디 레시피 좀 물어봐야겠다. 친구한데 어드바이스 듣는다는 게 좀 프라이드는 좀 깎이더라도, 뭐 어때 아싸 되는 것 보다는 낫지...

휴.... 정말 대답이 안 나올만한 글이다. 위의 예문에서 사용한 영어 단어는 그나마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다. 어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영어 단어를 말에 섞어 쓰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분명한 건 근래 몇 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다. 방송의 쇼 프로그램에서 자막이라는 매체가 강세를 얻으며 일어난 후, 이 우리들의 언어 습관은 조금씩 안 좋은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체할 만한 우리말 단어가 있음에도 영어단어를 섞어 쓰면 조금 유식해 보이는지, 이러한 추세는 점점 커져 요즘엔 공영방송에서도 아주 쉽게 저런 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자는 저렇게 대화를 하면서 영어 단어를 섞어 쓰는 사람을 보면 참 무식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너무한 말이기도 하지만, 얼마나 무식하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쓰던 우리말 단어를 잊어버려 그 말을 못 해서 저렇게 영어 단어를 섞어 쓸까 하고 말이다.

TV 속 아나운서들이 아무리 우리말을 깨끗하게 쓰자고 외치고 한글날마다 우리말의 소중함을 외치지만 정작 TV안에서의 실천은 감감무소식이다. 언젠가 우리말 단어를 맞추는 상상더하기라는 프로그램이 유행을 한 적이 있다. 스타 아나운서를 배출해내고 지금도 그 맥을 유지하기는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그 프로그램에서 맞추었던 몇 개 안되는 우리말 단어보다는 게스트로 나왔던 연예인들의 사담이 아닌가 한다. 그 프로그램의 성공이후 아나운서들의 주가가 올라갔고 우후죽순 식으로 채널을 돌려도 아무데서나 아나운서를 볼 수 있지만 우리는 그들을 보면서 그네들의 외모에만 집착할 뿐 그들이 하고 있는 일과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점점 잊어가고 있는 것 같다.

하긴, 아나운서들조차 저런 영어단어를 섞어 쓰는 장면이 여과 없이 방영될 때가 있다. 일명 버라이어티라고 불리는 쇼 프로그램에 나와 각종 개인기와 웃음을 자아내는 그 모습을 볼 때면 씁쓸하기 그지없다. 어쩌다가 우리말 지킴이라고 불렸던 그네들조차 한낮 돈벌이를 위해 웃기기만 하면 되는 예능 연예인이 되었나 한심해진다. 하물며 아나운서들조차 그 모양인데 그 영향을 받는 우리는 어떠할지 굳이 말 하지 않아도 뻔하다.

20세기 말,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각종 언론과 교육자들은 인터넷 언어 파괴로 인해 앞으로 국어가 망가질 것이라고 했다. 일명 22세기 초등학교 국어교과서라고 불리는 유머가 있었다. 당시에 한참 사용하던 '하이~ 방가 방가~'등을 이용한 대화문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 자료를 보면 웃음만 나온다. 지금도 그러한 말을 사용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인터넷 사회에서 아직도 그런 촌스러운 말을 사용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하물며 우리 국어는 오죽하겠나. 각종 은어와 속어가 범람하고 팔도 사투리가 서로 엉켜 우리의 표준말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어 단어 한개 쯤 섞어 쓴다고 그게 뭐 별거냐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른들이 각종 매체에서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사이에 어린 학생들이 보고 배우게 된다.

하지만 그와 이는 너무나도 다른 근본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 스스로 느끼고 질리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의 정책이라는 문제와도 직면해 있다. 새로운 정권에서 영어교육을 강조하고 국민들의 영어 수준 향상에 온갖 관심이 쏠려 있는 지금, 우리말에 대한 관심은 너무나도 초라하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국어 수준은 형편없다고 한다. ‘강남초딩’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초등학생들의 인터넷 사용률은 아주 높다. 게다가 학습 반응 속도는 성인보다 훨씬 빠르다. 그 때문에 이들에게 외국어에 대한 조기 교육을 해야 한다는 이론이 우세하다. 이 초등학생들이 영어를 잘 해야 앞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이는 반쪽짜리 정책에 불과하다. 이들이 외국에 나가 외국인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고 우리나라의 국민으로서 위상을 떨친다고 한 들 이들이 그 외국이라는 곳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제대로 대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용어에 익숙하고 영어가 주 된 의사소통 수단이 된 상황에서 외국인에게 자신의 모국인 한국의 한국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 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이는 그 개인의 망신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의 망신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국어를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은 외국어를 잘 배울 수가 없다. 아무리 원어로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배워도 국어를 잘 하지 못하면 고급수준의 외국어를 배울 수가 없다. 배우려는 그 단어가 무슨 뜻인지 개념조차 없기 때문이다.

진짜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영어 단어를 우리말에 섞어 쓰지 않는다. 말의 구성 성분중의 외국어와 외래어는 분명히 다르다. 기분이 센티한 게 아니라 기분이 감성적인 것이고 아니면 감수성이 예민해지는 것이다. 스타일이 쉬크한 게 아니라 모양새가 세련된 것이다. 코디를 잘 하는 레시피가 아니라 옷을 잘 입는 비법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것조차 대화중에 생각나지 않아 영어단어를 석어 쓰는 경우가 많다. 전 국민이, 특히 젊은이들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단어를 쉽게 외우게 하는 교학 방법 중에 이렇게 영어 단어를 섞어 외우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우리말의 개념부터, 우리말 단어부터 챙기고 난 뒤에 해야 하는 것들이다. 글쎄,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언어습관이 좀 더 유식해 보이고 세련돼 보이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디자이너가 외국어로 된 디자인 용어를 사용하는 것과 일반인이 그 것을 보고 따라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단어의 의미는 비슷하지만 용도의 본질이 다르다.

우리말을 잘 하면 아무도 상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영어를 잘 하면 상을 받는다. 이렇기 때문에 우리는 점점 영어 단어에 익숙해지고 우리말을 하찮게 여기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말을 잘 해야 기본이 바로 서고, 그 다음에 영어를 잘 배울 수 있다. 나라의 분위기가 이상하다. 온통 영어 찬양 일색이다. 우리는 미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고 여기는 미국이 아니라 한국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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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어이가 없는 일이다. 한 나라의 글을 어떤 집단의 이기적인 독단으로 아무나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글자'따위'로 만들 셈인가.

현 정권도 그렇고 차기 대통령 정권도 비슷하다. 어떻게  한반도에서 있었던 역사를 마음대로 바꿀 생각을 그렇게 쉽게 하나 모르겠다.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수도 옮기기가 왜 해서는 안 될 것인지 모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런 식으로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하면, 어떤 것이든 일단 저지르기만 하면 처음엔 반반이 심하다가도 나중에는 다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여기는 걸까. 이들은 결코 어느 집단의 의도로 한순간에 바뀌어서는 안 될 것들인데 말이다.

어째서 서울이 수도인지 아직도 깨우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서울의 날씨를 보면, 날씨에 의한 피해가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물줄기인 한강이 지나기도 하고 말이다. 날씨, 기후가 사람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안다면, 또 수도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재대로 파악하고 있다면, 서울이외에 수도의 역할을 할 만한 지역이 우리나라에는 없다는 것도 알 것이다. 남부지방, 중부지방에 아무리 기후가 변화무쌍해도 서울과 인천지역은 그렇게 크다고 할 만한 날씨의 횡포가 보이지 않는다. 이럼에도 밀어붙이기식으로 한사람의 대통령이 수도를 마음대로 옮기더니 이제 그 다음 정권에서는 한글가지 뜯어고칠 셈인가보다.

글날, TV를 틀기만하면 여기저기서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한 글자표현법이 한글이라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영어 발음을 제대로 표기하기 위해 한글을 뜯어고칠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 멀쩡히 있는 한 나라의 국어를 상처 입게 하고 욕심을 채우기보다는 , 차라리 영어를 우리나라의 공용어로 하자는 게 더 그들의 의도와 맞먹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영어가 좋으면 온 나라의 방송을 영어로 하고 모든 장소에서 영어로 말해야 함을 법으로 정해 놓는 게 더 솔직해 보이고 좋을 것 같다. 아무리 영어가 세계 공용어고 우리나라의 영어회화능력이 떨어진다지만 이는 너무나 위험한 발상이다. 이제까지 '린제이 로한'이던 어떤 할리우드의 배우는 현재 바뀐 외국어표기법으로 '린지 로한'이라고 불린다. 또 영화 타이타닉의 성공 후 '내 오늘 안으로 빚 갚으리오'라는 유머를 낳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로 표기된다. 처음에 이런 표기법을 보고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이렇게 불러주면 그네들이 좀 더 쉽게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하고 외국의 발음을 존중해 우리의 표기법을 현지발음과 가장 유사하게 표현하도록 바꾼 것이었는데, 나는 이에 많은 불만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외국어 표기법에는 어째서 중국 같은 그런 애국주의적, 자국민을 위한 좀 더 쉬운 표기법이 존재하지 않는지 많이 한심스러워 보였다. 지금 우리나라의 외국어 표기법에는 외국만 있고 우리나라는 없다. 그 나라의 발음을 존중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우리의 편리성도 그만큼 존중해야 하고 공통된 법칙을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영어는 미국말이 아니다 그냥 영어일 뿐이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또 다른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에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아닌 '레오날도 디카프리오'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는 미국만 존중해주고 나머지 영어를 쓰는 나라는 무시하겠다는 태도로밖에 안 보인다. 알파벳의 특성을 이용해서 로마자든 알파벳이든 통일된 표기법으로 표현하던 이전의 표현방식이 오히려 더 정확하고 모범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한글을 좀 더 영어스럽게(F음가를 표현할 수 있게) 고치겠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황당한 시츄에이션인가?!

한글은 영어의 아래에 있는 언어가 아니다. 아무리 영어가 중요하고 영어를 위해 공교육을 뜯어고치겠다 했지만, 잘하다 잘한다 하니 이젠 끝이 보이지 않는가보다. 해도 해도 너무한 '상상'보다는 좀 더 현실성 있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제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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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씩 재능을 타고난다. 그리고 그 재능은 결코 독존적일 수 없다. 인간에게 언어라는 특기가 하나씩 부여되어있기는 하나 그 인구는 실로 희소적이지 않고 언어의 종류 또한 골고루 배분되어 있다. 중국인에게는 중국어가, 일본인에게는 일본어가 그리고 한국인에게는 한국어가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이지만, 자국을 벗어나면 이는 자신들만이 가진 특기중 하나가 된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와 있다. 이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유는 가지각색이지만, 궁극적으로 이들이 한국에서 살아가려면 해야만 하는 한 가지 필수적인 것이 있다. 이것이 바로 '한국어'다.

국이 요즘 가장 활발하게 하는 마케팅 중에 하나가 바로 '중국어를 파는 일'이다. 이는 중국이 십 수 년 전부터 시작해온 일로써 중국인이 해외에 나가 할 수 있는 일들 중에 하나로 자신들의 중국어를 파는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현재 중국의 대외한어 사업은 중국어를 파는 일일 뿐만 아니라 바로 '중국' 그 자체를 파는 일이 되었다. 미국의 차이나타운, 한국의 차이나타운이 세계적인 명소가 되고 이들의 주된 생계수단인 중국 음식을 만들어 파는 것보다 중국어를 파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지게 하는 요인은 바로 이 중국의 대외한어 사업이 번창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재 한국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은 몇몇 대학의 한국어 학당이 전부다. 이것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의 주요 대학이 대표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각 도시의 거의 대부분 학교가 한국어를 파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중국을 따라가려면 멀었다. 지금 중국은 수백 종의 대외한어 교재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팔려나가고 있지만, 한국의 한국어 교재는 고작 손에 꼽히는 몇 권이 전부다. 그것도 우리 국내에서만 구하기 쉬울 뿐 외국에서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몇 년 전부터 체계적인 한국어 교재의 필요성을 언론에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학의 어학연수용 교재 몇 종이 전부다.

외국어는 상업적이다. 이 는 외국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 아니다. 다만 인간이 외국어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한국에서 한국인에게 한국어는 결코 돈으로 팔고 살 수 없는 것이지만 한국에서 한국인에게 영어는 충분히 팔고도 남는다. 국내의 영어학원은 가히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고개 들면 보이는 게 다 영어학원이다. 한국의 이러한 분위기라면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무수해야 하지만 아직도 그 학원들이 성업하는 것을 보면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말이 된다. 그러면 그 학원을 이용해 먹고 사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단편적으로 보면 영어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 정도로 받아들여야 할까. 내 생각으로는, 결론적으로 영어학원이 무수히 많아질수록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소수로 줄어들고 영어를 팔 수 있는 시장이 그만큼 크다는 말이 된다고 보인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의 수는 작년 통계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한국 인구의 2%에 달하는 수치다. 이중에 대다수는 산업인력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숫자의 사람들은 바로 이 외국어를 팔기위해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다. 영어를 할 줄 하는 미국인, 영국인은 물론이고 호주, 남아공 등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의 강사들이 발에 체일 정도다. 중국은 이들의 몇 배는 더 된다. 특히나 중국 방문취업제의 실시로 수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의 산업인력으로 사용되기 위해 국내에 들어왔다. 그리고 중국인 유학생의 숫자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다. 각 대학의 교환학생, 유학생의 거의 대부분은 중국 출신의 사람들이다. 이들이 국내에 들어와 하는 일들의 하나는 바로 자신들의 언어, 중국어를 파는 일이다. 우리는 이들에게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며 그들의 언어, 즉 외국어를 사들이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의 성장은 우리를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국이 자신들의 언어를 팔기 시작했을 때는 중국의 물가가 우리의 절반도 안 될 때부터 시작했다. 즉, 중국이 후진국일 때부터 중국은 중국어를 팔 계획을 했고 대외한어 사업을 시작했다. 이미 선진국의 대열에 섰고 OECD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한국어 교재조차 없는 우리와는 정 반대되는 상황이다. 이는 결코 중국인들이 똑똑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단지 중국인들이 우리보다 먼저 언어의 상업성, 중국어의 판매라는 부분을 먼저 가치 있는 사업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사업적인 부분에서 우리보다 한수 위였다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언어의 판매는 마케팅에 달려있다. 동네에 수많은 영어 학원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가장 큰 학원의 개수는 몇 개 안된다. 서울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학원, 인천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학원, 부산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학원보다는 영어의 명문 XXX, 외국어를 잘 가르치기로 소문난 XXX이라는 이름으로 학원이 체인점화 되어있다. 어째서 이런 식으로 소수의 몇몇 학원이 국내의 영어 학원 시장을 잠식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일까? 이는 중국의 공자학원 개업과 관련을 지을 수 있다. 중국에서는 공자학원을 세계에 중국어를 전파하는 도구로 사용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004년에 공자학원이 처음 들어왔으며 지금 중국관련 업무를 대사관과 나누어 하고 있다. 이들의 공자학원은 국내의 영어 학원 체인점과는 달리 중국에서 국가적으로 벌이고 있는 사업 중의 하나로 아주 체계적인 계획을 가지고 국내에 들어왔다. 이미 그 전에 국내에서는 중국어가 판매상품의 하나로 충분히 가능성을 보이고 있었고 팔 수 있는 만큼 팔리고 있었지만, 대부분이 국내의 학원 또는 중국인 유학생 개개인이나 한국인 유학생의 손으로 돈이 들어가고 있었으므로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관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한국의 중국어학원이 아닌 중국이 설립한 학원에서 그 수요를 다 가져간다면 한 푼의 손해도 없이 고스란히 그 이익을 다 가져갈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다. 국내의 유명 영어 학원과 공자학원의 공통점은 바로 마케팅을 위한 학원의 브랜드화다.

영어가 국제 공용어가 된 것은 미국의 영향이 가장 컸다. 그러나 중국어가 국내에서 날개 돋친 듯이 팔리게 된 것은 결코 우리가 선구적인 시각에서 중국어를 사들인 것이 아니다. 이는 중국이 이미 이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사업에 우리가 제 발로 문을 두드린 것일 뿐이다.

미국에 영어 과외는 있다. 그리고 중국에 중국어 과외도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한국어 과외는 없다. 오히려 한국인들이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에게 그들의 언어를 돈 주고 배우고 있다. 어째서 우리는 우리의 말을 돈 받고 팔지 못하면서 그들의 각 외국어는 그렇게 사들이는 것일까? 이는 바로 한국어의 브랜드화, 즉 한국어의 상품성에 관한 한국인들의 인지 부족에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한국어를 하는 것에, 이것도 하나의 능력이며 팔 수 있는 물건을 가진 능력 있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전혀 가지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무지하거나 멍청해서가 아니다. 정부적인 차원에서 한국어를 팔려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어의 필요성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외국어는 결코 필요성 때문에 팔리지 않는다. 필요성에 의한 수요는 한정되어 있고, 나머지는 기호에 의한 수요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나라에 한참 홍콩영화가 인기가 있을 때가 있었다. 우연히도 이 때 우리에게 등장한 학원은 중국어 학원이 아닌 광동어 학원이었다. 대다수의 홍콩인들은 영어를 못 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홍콩의 공용어 중 하나는 영어였다. 전혀 필요 없을 것 같은 광동어가 국내에 상륙하게 된 원인은 바로 漢流에 있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언어는 마케팅이다. 팔려고 하는 의지만 있으면 수요가 생기게 된다. 한국인들은 한국인들만이 가진 무한한 자원인 '한국어'를 이용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인들은 외국에 나가 힘들여 육체노동을 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고, 무료로 그들의 언어를 배울 수 있다.

국내에서 영어 잘하는 사람 중에 가난한 사람은 없다. 그리고 영어뿐만이 아니라 일어, 중국어도 마찬가지다. 우리사회에서 외국어를 잘 한다는 것은 곳 지적이다는 의미와 같다. 언어는 결코 지능으로 습득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영어나 중국어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는 돈이 많은 사람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돈이 많다는 것은 부자를 의미하지만, 그것이 꼭 그 사람이 능력이 있다는 것과는 별개다.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아 부자일 수도 있고, 복권에 당첨되어 일확천금의 기회를 얻은 졸부일 수도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외국어 또한 그 나라에서 자라거나 살게 되어 저절로 습득되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외국어를 습득하게 된 경위가 그 현지에서 태어나 저절로 얻게 된 것일수록 더욱 귀하게 여긴다. 이것이 귀하다는 것은 그런 사람이 드물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그 외국어를 수용 가능한 대상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도 된다. 이는 한국어를 팔게 되면 우리 모두가 그 만큼 귀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세계 각국에 안사는 곳 없이 곳곳에 퍼져있는 사람들 중의 대부분은 한국인이다. 우스갯소리로 어딜 가나 한국인은 꼭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꼭 수요가 먼저 있어야만 물건이 팔리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동안 한류라는 상품을 팔 줄만 알았지 그에 동반되는 한국어라는 상품은 등한시 해왔다. 우리 국립 국어원에서는 뒤늦게 중국의 공자학원을 본 따 세종학원이라는 것을 중국에 설립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한국 유학생들에게 큰 힘 들이지 않고 돈을 벌게 해주는, 더불어 국내의 외국인들에게 오히려 그들에게 한국어를 팔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이제와 韓流가 다 식어가는 마당에, 뒤늦게나마 그런 '한국어의 상품화'에 뛰어들게 된 것에 다행임을 느낀다.

리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어는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특징적인 능력중의 하나이다. 희소성이 없을 것 같은 이 언어에도 반드시 수요는 있다. 언어에는 인기나 유행이 없다. 다만 수요가 늘어났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요요현상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한국어를 사는 입장에서는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고급인력들이다. 만약에 수요가 급증한다고 해도 고교 졸업자의 대부분이 대졸인 인력으로 국외에서 충분히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정부차원에서 한국어를 팔려는 시도라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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