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은근히 좋다. 책 크기가 작아서 그렇지 독해 부분도 있다. 난 다른 건 둘째 치우고 단어를 먼저 공부했다. 중국어 2 교과서인데 1학년 때 미 사용한 책이다. 내가 1학년 때 2학년이 이 교과서로 배웠었다. 그래서 난 당연히 나도 다음 해에 이 교재를 사용할 줄 알고 예습을 했었다. 내가 7차 1세대인 것을 잊고 있었다.
이 해에 우리학교에 중국 어학연수를 가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영향으로 한 반에서 몇 명씩 빠지고, 또 아이들이 특기적성을 안 하려 들어서 아무도 안 했던 것 같다. 가고 싶었지만 단기로 3주 프로그램이었는데, 200만원의 돈을 들이기엔 너무 아까웠다. 물론, 부모님께는 나~중에 말씀 드렸다. 그리고는 그 방학에 도서관에 가 저 책의 단어를 공부했다.
한번 공부할 때 1과나 2과 정도를 외웠던 것 같다. 저렇게 단어를 외우고 본문을 살짝 해석해 보고 모르는 부분은 표시를 해놓았다. 그 땐 몰랐는데 생각보다 좋은 방법이었다. 나중에 2학년 공부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1등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지기 싫고,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기쁨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이제까지 난 그렇게 자진해서 공부를 즐겁게 해 본 적이 없었다.
2학년에 올라가니 새롭게 교과서를 샀다. 《輕輕松松》이라는 시리즈의 책으로 7차 교육과정부터 중국어교재가 개편되었다. 독해, 회화, 문법, 작문, 청해, 문화, 실무가 있는데, 2학년 때는 독해, 문법, 작문, 회화를 공부했다. 실무는 교과서도 못 봤다.
책의 본문 부분이다. 겸양어라든지,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꼭 알아야 하는 말이도 있다. 뒷 부분의 독해 부분에는 유명한 문장이나 작품의 구절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노신(魯迅)을 여기서 처음 봤다. 여기에 나온 노신의 작품 중 《一件小事》가 영어 교과서에 나오기도 했다. 짧은 작품이라 내용이 같아서 신기했었다. 그 밖에도 孟姜女 이야기나 호적의 《一笑》같이 쉽지만 좋은 내용의 유명한 작품도 수록되어 있다.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를 해본 기억이 없어서 저 때 가졌던 그 마음이 그렇게 열정적으로 보일 수가 없다. 지금 저런걸 하라면 이리 재보고 저리 재보고 물어보고 해도 손해를 보는지 알아보고 나서야 겨우 남이 시켜서 하는 것 처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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