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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씩 재능을 타고난다. 그리고 그 재능은 결코 독존적일 수 없다. 인간에게 언어라는 특기가 하나씩 부여되어있기는 하나 그 인구는 실로 희소적이지 않고 언어의 종류 또한 골고루 배분되어 있다. 중국인에게는 중국어가, 일본인에게는 일본어가 그리고 한국인에게는 한국어가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이지만, 자국을 벗어나면 이는 자신들만이 가진 특기중 하나가 된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와 있다. 이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유는 가지각색이지만, 궁극적으로 이들이 한국에서 살아가려면 해야만 하는 한 가지 필수적인 것이 있다. 이것이 바로 '한국어'다.

국이 요즘 가장 활발하게 하는 마케팅 중에 하나가 바로 '중국어를 파는 일'이다. 이는 중국이 십 수 년 전부터 시작해온 일로써 중국인이 해외에 나가 할 수 있는 일들 중에 하나로 자신들의 중국어를 파는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현재 중국의 대외한어 사업은 중국어를 파는 일일 뿐만 아니라 바로 '중국' 그 자체를 파는 일이 되었다. 미국의 차이나타운, 한국의 차이나타운이 세계적인 명소가 되고 이들의 주된 생계수단인 중국 음식을 만들어 파는 것보다 중국어를 파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지게 하는 요인은 바로 이 중국의 대외한어 사업이 번창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재 한국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은 몇몇 대학의 한국어 학당이 전부다. 이것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의 주요 대학이 대표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각 도시의 거의 대부분 학교가 한국어를 파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중국을 따라가려면 멀었다. 지금 중국은 수백 종의 대외한어 교재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팔려나가고 있지만, 한국의 한국어 교재는 고작 손에 꼽히는 몇 권이 전부다. 그것도 우리 국내에서만 구하기 쉬울 뿐 외국에서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몇 년 전부터 체계적인 한국어 교재의 필요성을 언론에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학의 어학연수용 교재 몇 종이 전부다.

외국어는 상업적이다. 이 는 외국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 아니다. 다만 인간이 외국어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한국에서 한국인에게 한국어는 결코 돈으로 팔고 살 수 없는 것이지만 한국에서 한국인에게 영어는 충분히 팔고도 남는다. 국내의 영어학원은 가히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고개 들면 보이는 게 다 영어학원이다. 한국의 이러한 분위기라면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무수해야 하지만 아직도 그 학원들이 성업하는 것을 보면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말이 된다. 그러면 그 학원을 이용해 먹고 사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단편적으로 보면 영어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 정도로 받아들여야 할까. 내 생각으로는, 결론적으로 영어학원이 무수히 많아질수록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소수로 줄어들고 영어를 팔 수 있는 시장이 그만큼 크다는 말이 된다고 보인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의 수는 작년 통계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한국 인구의 2%에 달하는 수치다. 이중에 대다수는 산업인력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숫자의 사람들은 바로 이 외국어를 팔기위해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다. 영어를 할 줄 하는 미국인, 영국인은 물론이고 호주, 남아공 등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의 강사들이 발에 체일 정도다. 중국은 이들의 몇 배는 더 된다. 특히나 중국 방문취업제의 실시로 수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의 산업인력으로 사용되기 위해 국내에 들어왔다. 그리고 중국인 유학생의 숫자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다. 각 대학의 교환학생, 유학생의 거의 대부분은 중국 출신의 사람들이다. 이들이 국내에 들어와 하는 일들의 하나는 바로 자신들의 언어, 중국어를 파는 일이다. 우리는 이들에게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며 그들의 언어, 즉 외국어를 사들이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의 성장은 우리를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국이 자신들의 언어를 팔기 시작했을 때는 중국의 물가가 우리의 절반도 안 될 때부터 시작했다. 즉, 중국이 후진국일 때부터 중국은 중국어를 팔 계획을 했고 대외한어 사업을 시작했다. 이미 선진국의 대열에 섰고 OECD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한국어 교재조차 없는 우리와는 정 반대되는 상황이다. 이는 결코 중국인들이 똑똑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단지 중국인들이 우리보다 먼저 언어의 상업성, 중국어의 판매라는 부분을 먼저 가치 있는 사업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사업적인 부분에서 우리보다 한수 위였다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언어의 판매는 마케팅에 달려있다. 동네에 수많은 영어 학원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가장 큰 학원의 개수는 몇 개 안된다. 서울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학원, 인천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학원, 부산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학원보다는 영어의 명문 XXX, 외국어를 잘 가르치기로 소문난 XXX이라는 이름으로 학원이 체인점화 되어있다. 어째서 이런 식으로 소수의 몇몇 학원이 국내의 영어 학원 시장을 잠식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일까? 이는 중국의 공자학원 개업과 관련을 지을 수 있다. 중국에서는 공자학원을 세계에 중국어를 전파하는 도구로 사용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004년에 공자학원이 처음 들어왔으며 지금 중국관련 업무를 대사관과 나누어 하고 있다. 이들의 공자학원은 국내의 영어 학원 체인점과는 달리 중국에서 국가적으로 벌이고 있는 사업 중의 하나로 아주 체계적인 계획을 가지고 국내에 들어왔다. 이미 그 전에 국내에서는 중국어가 판매상품의 하나로 충분히 가능성을 보이고 있었고 팔 수 있는 만큼 팔리고 있었지만, 대부분이 국내의 학원 또는 중국인 유학생 개개인이나 한국인 유학생의 손으로 돈이 들어가고 있었으므로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관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한국의 중국어학원이 아닌 중국이 설립한 학원에서 그 수요를 다 가져간다면 한 푼의 손해도 없이 고스란히 그 이익을 다 가져갈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다. 국내의 유명 영어 학원과 공자학원의 공통점은 바로 마케팅을 위한 학원의 브랜드화다.

영어가 국제 공용어가 된 것은 미국의 영향이 가장 컸다. 그러나 중국어가 국내에서 날개 돋친 듯이 팔리게 된 것은 결코 우리가 선구적인 시각에서 중국어를 사들인 것이 아니다. 이는 중국이 이미 이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사업에 우리가 제 발로 문을 두드린 것일 뿐이다.

미국에 영어 과외는 있다. 그리고 중국에 중국어 과외도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한국어 과외는 없다. 오히려 한국인들이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에게 그들의 언어를 돈 주고 배우고 있다. 어째서 우리는 우리의 말을 돈 받고 팔지 못하면서 그들의 각 외국어는 그렇게 사들이는 것일까? 이는 바로 한국어의 브랜드화, 즉 한국어의 상품성에 관한 한국인들의 인지 부족에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한국어를 하는 것에, 이것도 하나의 능력이며 팔 수 있는 물건을 가진 능력 있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전혀 가지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무지하거나 멍청해서가 아니다. 정부적인 차원에서 한국어를 팔려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어의 필요성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외국어는 결코 필요성 때문에 팔리지 않는다. 필요성에 의한 수요는 한정되어 있고, 나머지는 기호에 의한 수요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나라에 한참 홍콩영화가 인기가 있을 때가 있었다. 우연히도 이 때 우리에게 등장한 학원은 중국어 학원이 아닌 광동어 학원이었다. 대다수의 홍콩인들은 영어를 못 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홍콩의 공용어 중 하나는 영어였다. 전혀 필요 없을 것 같은 광동어가 국내에 상륙하게 된 원인은 바로 漢流에 있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언어는 마케팅이다. 팔려고 하는 의지만 있으면 수요가 생기게 된다. 한국인들은 한국인들만이 가진 무한한 자원인 '한국어'를 이용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인들은 외국에 나가 힘들여 육체노동을 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고, 무료로 그들의 언어를 배울 수 있다.

국내에서 영어 잘하는 사람 중에 가난한 사람은 없다. 그리고 영어뿐만이 아니라 일어, 중국어도 마찬가지다. 우리사회에서 외국어를 잘 한다는 것은 곳 지적이다는 의미와 같다. 언어는 결코 지능으로 습득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영어나 중국어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는 돈이 많은 사람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돈이 많다는 것은 부자를 의미하지만, 그것이 꼭 그 사람이 능력이 있다는 것과는 별개다.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아 부자일 수도 있고, 복권에 당첨되어 일확천금의 기회를 얻은 졸부일 수도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외국어 또한 그 나라에서 자라거나 살게 되어 저절로 습득되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외국어를 습득하게 된 경위가 그 현지에서 태어나 저절로 얻게 된 것일수록 더욱 귀하게 여긴다. 이것이 귀하다는 것은 그런 사람이 드물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그 외국어를 수용 가능한 대상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도 된다. 이는 한국어를 팔게 되면 우리 모두가 그 만큼 귀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세계 각국에 안사는 곳 없이 곳곳에 퍼져있는 사람들 중의 대부분은 한국인이다. 우스갯소리로 어딜 가나 한국인은 꼭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꼭 수요가 먼저 있어야만 물건이 팔리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동안 한류라는 상품을 팔 줄만 알았지 그에 동반되는 한국어라는 상품은 등한시 해왔다. 우리 국립 국어원에서는 뒤늦게 중국의 공자학원을 본 따 세종학원이라는 것을 중국에 설립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한국 유학생들에게 큰 힘 들이지 않고 돈을 벌게 해주는, 더불어 국내의 외국인들에게 오히려 그들에게 한국어를 팔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이제와 韓流가 다 식어가는 마당에, 뒤늦게나마 그런 '한국어의 상품화'에 뛰어들게 된 것에 다행임을 느낀다.

리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어는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특징적인 능력중의 하나이다. 희소성이 없을 것 같은 이 언어에도 반드시 수요는 있다. 언어에는 인기나 유행이 없다. 다만 수요가 늘어났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요요현상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한국어를 사는 입장에서는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고급인력들이다. 만약에 수요가 급증한다고 해도 고교 졸업자의 대부분이 대졸인 인력으로 국외에서 충분히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정부차원에서 한국어를 팔려는 시도라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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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29 - 自信心

니가다해/주절주절 2007/01/29 10:00 posted by Greensun

#1

사람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가진 게 많이 있어도 이것이 없으면 남에게 휘둘려 다 써버리게 되고,
아는 게 많아도 보기 좋게 면접에서 떨어지며 나아가 원서를 써 볼 기회도 날릴 수 있다.
반대로, 자신감만 있고 아무것도 받쳐주지 않는다면 얼마 못 가 그 자신감도 없어질 것이다.
정작 간과하기 쉬운 것은 많이 오히려 가진 것, 아는 것이 많을 수록 사람은 신중해지고 고민하게 되고, 불안해 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용감한자가 원하는 바를 이룬다는 말이 있다. 가진 것이 없어 잃을 것도 없다는 말도.
뜻은 열심히 만 하면 원하고자 하는 바를 이를 수 있으니 최선을 다 하라는 것...
좀 더 생각해보면 잘 되면 내 것, 못 되도 어차피 남의 것이니 아무렇게나 해도 괜찮다는 뜻.
착한 사람보다 못된 사람이 착한 사람 머리 위에 앉는 이유도 이 때문인 것 같고...

옛말에 무식하면 용감하다 하지 않는가...

그래도 무식한 건 싫다.
이 모순덩어리~


#2

내가 사람 만나는 것을 기피하게 된 이유는 내 학벌 때문이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왜 그런 학교를 들어갔냐며 이유는 묻는데, 매번 대답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낀 고춧가루를 보며, 너 왜 이에 그런 것을 끼고 다니냐고 물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는 걸까? 한번이라도 생각해 봤는지...
그 사람의 대답은 결국, 고춧가루가 든 음식을 먹어서, 혹은 양치질을 안 해서 일 것이다.
뻔히 아는 답을 꼭 그 사람의 입을 통해서 듣고 싶었던 것일까?...

거기에 지쳤었다...

그러다가 지난 토요일에 비상중국어 스터디에 나갔었다.
아무리 지쳐도 그렇다고 이렇게 집에만 처박혀 있으면 여기서 내 인생도 끝날 것 같아서 그랬다.
3시 즈음, 인하대에 도착해서 사람들을 만났다.
박진율씨, 최동훈씨, 그리고 따꺼님(?).
그 분들은 나에게 학벌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은 다르게 했다.
나에게 틀렸다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잘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대학원을 좋은데 들어가면 된다, 사회는 최종학력만을 최우선시 한다며 나에게 자신감을 주었다.
맘에 없는 말일 수도 있는데, 난... 오히려 힘이 났다.

기분이 이상했다.
내가 이제껏 만났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지 않았었다.
그 사람들은 여자들이라 그랬던 걸까? 오히려 그 사람들이 진심 어린 말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 정답은 없지만, 그런 듣기 힘든 말들이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는 말들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때와 기분이 달랐다.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 내게 당장 필요했던 그 당당한 마음을 말이다.
이제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가끔은 귀에 달콤한 말들이 도움이 되기도 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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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따른 문어체 표기

니가다해/쓸데있게 2007/01/23 16:15 posted by Greensun
충년(沖年) : 10세, 열 살 안팎의 어린 나이.

지학(志學) : 논어·위정편(爲政篇)의 '(十有五而志干學)'에서 유래하여,
열다섯 살이 된 나이를 뜻하는 말.

묘령(妙齡) : 20 안쪽의 젊은 나이. 妙年(묘년).

방년(芳年) : 여자의 스무 살 안팎의 꽃다운 나이.

약관(弱冠) : 남자의 스무 살. 또는, 스무 살 전후를 이르는 말.
弱年(약년). 출전<예기(禮記)>

이립(而立) : 논어의 '三十而立'에서 온 말로, 모든 기초를 세우는
나이 '서른 살'을 이르는 말.

불혹(不惑) : 공자가 40세에 이르러 세상일에 미혹되지 아니하였다는
데서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 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 '마흔 살'을 이르는 말. 출전 <논어(論語)>

상수(桑壽) : 48세, 상(桑)자를 십(十)이 네 개와 팔(八)이 하나인
글자로 파자(破字)하여 48세로 봄

지명(知命) : 논어 위정편(爲政篇)의 '五十而知天命'에서 천명을
아는 나이 '쉰 살'을 이르는 말. 지천명(知天命)이라고도
함. 출전 <논어>

이순(耳順) : 논어의 六十而耳順에서 나온 말로 나이 '예순 살'을
이르는 말. 인생에 경륜이 쌓이고 사려(思慮)와
판단(判斷)이 성숙하여 남의 말을 받아들이는 나이.
출전<논어>

환갑(還甲) : '예순한 살'을 이르는 말. 華甲(화갑). 回甲(회갑).

화갑(華甲) : 61세, 화(華)자는 십(十)이 여섯 개이고 일(一)이
하나라고 해석하여 61세를 가리키며, 일갑자인 60년이
돌아 왔다고 해서 환갑(還甲) 또는 회갑(回甲)이라고도 함

진갑(進甲) : 환갑의 이듬해란 뜻으로 '예순두 살'을 이르는 말.
환갑보다 한 해 더 나아간 해라는 뜻

칠순(七旬) : 일흔 살

종심(從心) : 공자가 70세가 되어 종심소욕(從心所欲 :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았으되) 불유구(不踰矩 : 법도에 어긋나지 않
다) 하였다고 한데서 유래하여 '일흔 살'을 이르는 말.
출전<논어(論語)>

고희(古稀) : 두보의 곡강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서 온 말.
70세를 이르는 말.

희수(喜壽) : 일흔 일곱 살. '喜'자의 초서체가 '七十七'을 합쳐 놓은 것
과 비슷한데서 유래.

팔순(八旬) : 여든 살.

산수(傘壽) : 80세, 산(傘)자를 팔(八)과 십(十)의 파자(破字)로
해석하여 80세라는 의미

미수(米壽) : '米'자를 풀면 '八十八'이 되는데서 '여든여덟 살'을
이르는 말.

구순(九旬) : 아흔 살.

망백(望百) : 91세, 91세가 되면 백살까지 살 것을 바라본다 하여 망백

졸수(卒壽) : 아흔 살, 졸(卒)자의 약자를 구(九)와 십(十)으로
파자(破字)하여 90세로 봄

백수(白壽) : '百'에서 '一'을 빼면 '白'이 된다는데서
'아흔아홉 살'을 이르는 말.

상수(上壽) : 100세, 사람의 수명을 상중하로 나누어 볼 때
최상의 수명이라는 뜻. 좌전(左傳)에는 120살을
상수(上壽)로 봄. 출전<장자(莊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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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중국어
오늘 화문서적에 갔었다. 장장 왕복 4시간이나 걸리는 길을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가면서 다녀왔다.
요즘 대외한어교재... 정말 좋더라.

특히나 북대에서 새로 재판한 한어구어시리즈... 그리고 BOYA한어시리즈 중급편...
시쳇말로 쩔더라.
그리고 중급한어구어, 이번에는 어구설명 있더군. 원판에는 없는데..ㅠㅠ

한어구어시리즈 중에서도 초급한어구어는 최고였다.
역시 301구나 다른 교재가 좋아도 한어구어만은 못한 듯 하다.

거기다가 어언대의 발전한어 시리즈는 설명이 정말 좋더라. 책이 참 잘나왔다.
참, 한어교정 시리즈 수정본도 나왔더군.
비싼돈 주고 샀더니 개정판이 나오고 참... 원판은 40과인데 수정본은 훨씬 양이 줄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어쨌든 이제 공부만 하면 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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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중국어 특강 수업이 있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 수업을 하는데 선생님은 중국 섬서성 출신의 楊X씨다. 남자분인데, 시골출신 치고는 보통화를 꽤 하는 것 같다. 말에 兒化가 많아서 난 처음에 북경 출신인 줄 알았다.

근데 문제가 있었다. 그 분은 원래 책을 읽을 때 약간 성조가 안 맞기도 하는데, 다시 고쳐서 읽곤 하고 또 그건 그냥 그럴 수 있다 넘어갔었다. 그런데 자꾸만 경성인 부분을 4성으로 발음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고쳐달라 했다. 보통 다른 선생님 같으면 틀린 부분을 인정할 텐데, 이분은... 고집이 너무 세다. 자기가 맞는다고 우긴다.

受不了나 我告
诉你么怎么怎么같은 경우에는 不는 경성, 告도 역시 경성이다. 많은 원어민 선생님들이 정확하게 읽고 있고, 많은 북방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분은 자꾸만 4성 비슷한 음을 낸다. 그래서 내가 왜 그러냐니까 원래 그렇단다. 내가 경성으로 읽으면 자기도 경성으로 읽으면서 왜 혼자 말하면 4성이냐고?!ㅡㅡ;; 4성뒤에 경성이 오면 4성처럼 들린단다. 자기가 4성으로 말해놓고 안그랬다고 그러고, 자기가 4성과 경성도 구분 못 하냐며 법칙이란다...;;

그런 법칙, 원리는 난 들어보지도 못했네...;;

언젠가 어떤 중국 유학생이 告
4성 비슷하게 강한 경성으로 낸 적이 있다. 그 경우에는 그냥 구어에서 또박또박 말하다 보니 일어난 구음현상이었다. 어디에도 나와있지는 않지만 듣고 말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 학생은 북방지역 출신의 보통화를 비교적 깨끗하게 구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구음(口音)이냐고 물으니 혼자 마이크에 대고 사람들에게 흥! 사투리???헝 ㅋㅋ 이런다.;;
마치 내가 잘 모르면서 태클이나 거는 것 처럼, 대략 어이없음이다.

말 뜻을 이해를 못하네.. 이런...;; 口音에는 사투리라는 뜻만 있는 것은 아니라네, 당신이 어문전공이 아니라 그런건가? 내가 말한 그 단어에는 입발음이라는 뜻이 있다네... 楊씨...

자신의 발음에 문제가 있는 것도 모르고, 중국어를 가르친다는 사람이 표준 보통화도 제대로 알지 못 하면서 남들 가르치겠다고 하는 것은 너무 웃긴다. 더군다나 한국말도 제대로 못해서 설명도 못 하잖아. 왠 이상한 사람들이 인맥으로 추천한 것이지 실력이 있는 것은 아니잖아. 억울하다.

선생은 믿고 따를 수 있어야 한다. 그가 '1'을 '일'라고 하면 학생은 그걸 따라 한다. 그런데 '2'를 '삼'이라고 하면 믿을 수가 없잖아.

전공도 아니면서 중국어를 가르치겠다고 설치는 많은 중국인과 중국유학생들...
그리고 그들에게 많은 돈을 줘 가며 중국어를 배우겠다고 설치는 한국인들...

고졸 백인들이 한국에 와서 영어강사로 일하는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왜? 자격보다도 자질이 안 되니까. 그런데 중국인들은 예외인 걸까? 중국인들은 대학만 다니거나 나오면 다 '만사OK'인가?

분명 말하지만 4성과 경성은 다르다. 못 믿겠으면 TV를 틀고 아나운서들의 말을 잘 들어보라. 멀리 TV를 틀러 갈 것도 없이 가지고 있는 녹음 테이프를 틀어보라. 어떤가? 그들이 과연 看
了의 를 어떻게 읽는지...

어법서가 아니라 초급 교재만 봐도 알 수 있다. 그것은 4성이 아니라 輕聲이라고 써있다.
알량한 자신의 모국어 실력를 가지고 그 분야를 연구하고 표준보통화를 가르치는 학자, 아나운서들의 이론을 무시할 것인가?

잘 알지도 못 하면서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고집이 너무 센 강사를 어떻게 믿고 따르라는 걸까.

그리고 그 분도 그렇다. 한국에서 대학원씩이나 다닌다는 사람이 그렇게 한국어를 못 해서 되겠어? 그리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가르쳐 주면 참고 하겠다, 혹은 그래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야지 계속 자기가 맞다고 우기고 학생 앞에서 '사투리?'이래 싸면 될까? 내가 설마 그런 것도 모를까 봐 혼자 잘난 척 하는 거야? ㅡㄴㅡ;;

TV를 봐도 어떤 배우는 간혹 경성의 어휘를 제 성조로 내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대부분 남방출신이거나 북방 보통화보다는 그냥 말이 통하는 보통화를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말도 그렇듯이 말이다. 이 분도 그 범주 안에 드는 것 같은데 참 답답하다.

애초에 시골출신의 비 전공자에게 중국어를 배우겠다고 나선 게 잘못이었다. 전라도 사람에게 표준어를 배우겠다고 나선 것과 뭐가 다르겠어. 필리핀 사람에게 미국영어 배우겠다는 심보지...

楊씨 당신, 잘났어요. 너나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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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중국어 예습

니가다해/주절주절 2006/12/15 17:38 posted by Greensun
2002년 겨울은 추웠다. 그래도 견딜 수 있던 건, 눈 가리고 야옹 하던 내 자존심 때문이었다. 조회시간에 단상에 올라가 상을 받는 게 학창시절 이루고픈 일이었다. 그 좋은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으니 얼마나 섭섭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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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은근히 좋다. 책 크기가 작아서 그렇지 독해 부분도 있다. 난 다른 건 둘째 치우고 단어를 먼저 공부했다. 중국어 2 교과서인데 1학년 때 미 사용한 책이다. 내가 1학년 때 2학년이 이 교과서로 배웠었다. 그래서 난 당연히 나도 다음 해에 이 교재를 사용할 줄 알고 예습을 했었다. 내가 7차 1세대인 것을 잊고 있었다.

이 해에 우리학교에 중국 어학연수를 가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영향으로 한 반에서 몇 명씩 빠지고, 또 아이들이 특기적성을 안 하려 들어서 아무도 안 했던 것 같다. 가고 싶었지만 단기로 3주 프로그램이었는데, 200만원의 돈을 들이기엔 너무 아까웠다. 물론, 부모님께는 나~중에 말씀 드렸다. 그리고는 그 방학에 도서관에 가 저 책의 단어를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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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공부할 때 1과나 2과 정도를 외웠던 것 같다. 저렇게 단어를 외우고 본문을 살짝 해석해 보고 모르는 부분은 표시를 해놓았다. 그 땐 몰랐는데 생각보다 좋은 방법이었다. 나중에 2학년 공부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1등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지기 싫고,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기쁨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이제까지 난 그렇게 자진해서 공부를 즐겁게 해 본 적이 없었다.

2학년에 올라가니 새롭게 교과서를 샀다. 《輕輕松松》이라는 시리즈의 책으로 7차 교육과정부터 중국어교재가 개편되었다. 독해, 회화, 문법, 작문, 청해, 문화, 실무가 있는데, 2학년 때는 독해, 문법, 작문, 회화를 공부했다. 실무는 교과서도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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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본문 부분이다. 겸양어라든지,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꼭 알아야 하는 말이도 있다. 뒷 부분의 독해 부분에는 유명한 문장이나 작품의 구절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노신(魯迅)을 여기서 처음 봤다. 여기에 나온 노신의 작품 중 《一件小事》가 영어 교과서에 나오기도 했다. 짧은 작품이라 내용이 같아서 신기했었다. 그 밖에도 孟姜女 이야기나 호적의 《一笑》같이 쉽지만 좋은 내용의 유명한 작품도 수록되어 있다.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를 해본 기억이 없어서 저 때 가졌던 그 마음이 그렇게 열정적으로 보일 수가 없다. 지금 저런걸 하라면 이리 재보고 저리 재보고 물어보고 해도 손해를 보는지 알아보고 나서야 겨우 남이 시켜서 하는 것 처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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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 말 중국어 경시대회

니가다해/주절주절 2006/12/15 17:16 posted by Greensun
정말 재미있었다. 중국어를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세상에 영어만 외국어는 아니었다. 열심히 한다고 외워도 이해되지 않던 영어와는 달리, 열심히 공부하니 이해되고 말이 되는 언어였다. 처음으로 그런 흥미를 느꼈으니 다른 과목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중국어만 공부했었다.

학년 말, 처음으로 중국어 경시대회가 있었다. 거창하게 말하면 경시대회, 솔직히 말하면 교내 중국어 시험이었다. 중국어과 60여명 중에서 중국어 성적은 1등을 했었다. 그래서 내심 내가 제일 잘 봤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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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시험을 보니 100점을 못 받았었다. 생각보다 문제가 어려웠다. 생전 처음 듣는 단어도 있었고, 듣기문제는 무슨 소린지 몰랐고 보기가 무슨 뜻인지 읽지도 못 했다. 그래도 나에겐 찍기가 있었다. 찍었다. ㅡㅡ;; 운 좋게 94점이 나왔다. 하지만 옆 반의 어떤 아이는 97점을 받았고, 난 2등을 했다. 조회시간에 교장선생님께 상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결국 남의 뒤통수만 보았다.

다음 해에 또 학기말 경시대회가 있었고, 난 운 좋게 만점으로 1등을 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듣기는 역시 찍었는데, 신기하게도 다 맞았었다.) 2등은 80점대로 격차는 무려 20여 점이었다. 하지만 교장선생님 얼굴을 못 뵈었다. 조회도 안 했다. 어찌나 억울하고 섭섭하던지... 교실에서 다른 아이들 상장 받는 순서에 한꺼번에 받았으니, 폼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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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다시 풀어봤었다.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작년인 것 같다. 지금 봐도 문제가 생각보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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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시험지는 저렇게 구겨졌다. 화가 나서 시험지를 버리려고 했지만 차마 못 버리겠더라. 지금도 중국어 시험지는 다 가지고 있다. 평생 기념으로 간직 하려고 한다. 이 마음이 언제까지 갈 지는 모르지만, 다른 길을 다 놔두고 한길을 선택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길의 중간에 들어섰으니 책임을 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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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중국어 교과서

니가다해/주절주절 2006/12/14 21:58 posted by Greensun

2000년 여름방학, 처음으로 중국어 책을 샀다. 열심히 테이프를 들으며 한글 기호를 보며 따라 연습했다. 책의 중간까지 문장을 외웠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2002년 3월 인천의 한 외고에 입학을 했다. 친구 꼬임에 넘어가 원서를 쓰고 전공은 당연히 중국어였다. 말이 친구 꼬임이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외고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난 공부를 그리 잘 하지 못 했다. 영어는 잼병이었다. 그래서 그 꿈을 접었었다. 그러다가 영일외고를 알게 되었다. 비록 학교 수준은 실업계이었지만 중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만 했었다. 부모님과 친척들의 만류에도 난 그 학교를 선택했었다. 그래서 지금 후회한다.

첫 중국어 수업, 정말 재미있었다. 아래 사진은 당시 사용한 교재다. 일반적으로 외고에서는 시사에듀케이션의 중국어1을 사용한다. 잘 나가는 일류 외고에서는 원서를 사용하거나 다른 301구 교재나 기타 더 좋은 교재를 몇 권씩 사용하지만 우리학교는 이 책 한 권을 일년 동안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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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교과서다. 절대 교사용이 아님을 밝힌다. 하도 들춰봤더니 표지가 저렇게 구겨졌다. 내가 많이 본 것 보다는 원래 교과서는 종이가 별로 안 좋다. 저기 흰색 종이는 프린트 물이 아니다. 2학기 수행평가기간에 특기적성수업을 들으러 책상 위에 책을 놓고 나간 게 화근이었다. 시험범위만 뜯어 갔다. 덕분에 난 수업 내용을 한자도 빠짐없이 열심히 필기했었는데, 그 내용은 복구를 못 했다. 내가 하도 흥분해서 설쳐대니까 나중에 어떤 남자애가 자기가 그랬다고 하더라. 솔직히 말하는 것 같았는데, 난 왜 그러냐며 장난치지 말라는 식으로 넘겼던 것 같다. 그 때는 몰랐는데 17살, 아직은 순진했던 나이었다. 그래서 그 아이는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말했던 것 이었겠지.. 지금이라면 아마 시치미 떼고 오히려 화를 낼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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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필기를 했었는데, 지금 보니 너무 어지럽다. 원래 그렇듯이 첫 장부터 앞부분은 지저분할 정도로 열심히 끄적거리지만 뒷부분은 새 책이라 착각할 만큼 깨끗하다. 뒷 부분에 내용이 더 많은데 그 부분은 기억이 안 난다. ㅡ_ㅡ;;

저 얇은 책 한 권으로 1년간 주5시간의 수업을 했다는 게 신기하다. 중간에 중국영화도 보고, 노래도 배우고 했지만 그래도 내 생각에는 가장 흥미가 높았던 1년 동안 더 많은 내용을 배웠으면 좋았을 것을 한다. 중국어2 책은 사기만 하고 수업시간에 펼쳐 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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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부터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 태풍이다 뭐다 전국이 떠들썩 해도 여기는 날이 가물더니 오늘은 제법 비가 많이 온다. 빗물에 열대야 온기도 싹 씻겨 내린다. 덕분에 도시가 서늘해져 봄에 입던 카디건까지 꺼내 입었다. 오랜만에 긴 옷을 입으니 팔에 닿는 옷의 느낌이 낯설다. 오랜만에 책을 보는 느낌이다.

나는 고등학교에서 중국어를 배웠다. 학교의 특성상 중국에서 살다 온 아이가 있었다. 나와는 안면도 없는 사이지만 오늘은 그 아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련다.

그 아이는 중국의 심천에서 1년 정도를 살다가 왔다.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중학교든 초등학교든 그 중 1년 정도를 있다가 왔다고 들었다. 어쨌든 그 아이는 기본적인 중국어와 조금의 광동어를 할 줄 알았고 나는 흔히들 말하는 니하오 밖에는 모르는 상태였다. 다행인지 아니면 자존심 상하는 일인지 나는 중국어과 2반 중에 열반인 7반에 들어갔고 개는 6반에 이었다. 중국어가 너무 재미있고 좋아서 입학 후 나는 매주 5시간의 중국어 수업을 초긴장 상태의 초 집중하며 들었고 심지어는 수업내용 40분을 모조리 교과서에 받아 적었다. 선생님 말씀이 본문을 모조리 외우면 회화에 도움이 된다고, 본문과 예문도 외웠다. 그렇게 1학기가 갔다. 나와 그 아이가 각반에서 1등을 했다. 나는 내가 잘하는 줄 알았다. 이때부터 내 자만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2학기에는 1등을 하지 못했다. 학기말 경시시험에서도 난 2등을 했다. 아쉬웠다.

2학년이 되고부터 중국어 3목 중 1과목 이상은 꼭 1등을 했다. 1등이라야 다 알려주고 보는 그 쉬운 시험에서 100점만 받으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돌아온 학기말 경시시험에서 난 100점을 받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듣기는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감으로 찍어 운 좋게도 다 맞은 것이었다.  중국어과 64명 중에서 100점은 나 한 명, 2등이 80점 대였으니 그 잘난 척과 자만심은 하늘을 찔렀다. 대외경시대회에 나가면 상도 하나 못 타오는 주제에 그 꼴통 학교에서 60명중에서 시험점수 1등 했다고 잘난척하는 꼴이라니...

1학기인 것 같다. 인천광역시 경시대회가 있었던 때가. 학교별로 2명씩 참가 할 수 있어서 예선을 보는 그런 대회이었다. 정말 운이 좋게 내가 그 예선을 통과했다. 그래서 중국에서 몇 년을 살다 오고 hsk7급을 가지고 있던 어떤 선배언니와 내가 그 대회에 나가게 되었고 거기서 각 외국어 별로 같이 참가하는 '정말' 외국어 잘하는 후배와 선배를 만났다. 다들 굉장한 실력들이었다. 시험장에서 봤던 다른 학교 대표 학생들도 대부분이 학원을 다니고 있던 나보다는 잘하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그 중에는 나보다 훨씬 못하는데 나온 애들도 있었다.

나는 공부를 안 했었다. 학교 시험 100점이 대단한 것인 줄 알았다. 당연히 문제가 쉬울 줄 알았다. 아니 내가 꽤 잘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자만하고 책 한번 보지 않았으니까. 결국 나는 예선 탈락했다. 학교에서 유일하게 예선 탈락했다. 선생님들도 무시하는 눈빛이 보였는데도 그들의 인사말에 난 맞장구를 치며 창피함을 못 느꼈었다. 그 분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예선에서 그 현지 유학파가 아닌 내가 선발이 된 후 그 때 중국어 담당선생님과 그 옆자리 수학선생님과의 대화가 생각났다.

"어떻게 OO가 아니고 저 학생이 됐죠?"

"아마도 OO는 살다 왔다고, 조금 안다고 공부를 안하고 재는 꾸준히 하다 보니까 그럴 거에요. 외국어는 꾸준히 하는 사람이 더 잘하거든요."

너무 표준적인 대화인가 모르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기억나는 이유는 그 말이 너무도 중요한 말이니까 그런가 한다.

요즘 부쩍 잠을 설친다. 그제 밤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내가 그 OO같이 하고 있구나, 사실은 기초 책 겨우 땐 수준인데 해석 좀 할 줄 안다고 마치 잘 하는 사람처럼 잘난척하고 재수없게 굴었어. 내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시간만 보내고 있는 동안 나는 이미 뒤쳐진 거야.'

경시대회 담당선생님이 셨던 불어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얘들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거야.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하면 되는 거야."

나는 아직 멀었다. 그리고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오늘부터 열심히 하다 보면 적어도 오늘 하는 후회를 내일 다시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내일보다는 아직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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