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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부터 홈페이지를 켜놓고 있다가 30분이 되자마자 수강신청 버튼을 누르니 전국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그런지 한 시간 정도 버벅거리며 6과목을 신청했다. 당초에 계획했던 과목을 모두 신청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그 밖에 이 과목들이랑 비교하며 하고 싶던 다른 과목들은 벌써 30분이 조금 넘자마자 모두 인원이 꽉 찼었다. 아쉽게도 못 먹는 떡이 되어서 그런지 나도 내 손에 떡을 들고 있으면서도 남의 떡이 더 커보였다.

수강신청 과목

정치학개론(행정) - 교양
중급중국어2(전공) - 오문의
중급한문(전공) - 안병국
근대화와동서양(문교) - 교양
동양철학산책(문교) - 교양
중국현대문학작품선(전공) - 김영구

이 중에 제일 기대되는 과목은 아무래도 김영구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중국현대문학작품선>이다. 김영구 교수님 과목은거의 이론과목인데, 교재를 읽고 강의를 들으면 얻는 게 많은 과목이다. 특히나 작품선이라는 과목명과 같이 꼭 읽어봐야 하는 문학작품을 맛 볼 수 있는 교재라 더 기대된다. 교재를 공부하고 능력이 되면 직접 원서를 사서보고 싶다.

두 번째로 <동양철학산책>이 있다. 이 과목은 작년에 계절학기 수업을 들었던 <중국의종교와사상>과 비슷한 과목이다. 중문과의 교재가 중국의 사상만을 이야기 했다면 문화교양학과의 교재는 중국과 한국의 사상을 모두 포함해 조금 더 큰 맥락에서 동양철학이라는 부분을 이야기 한다. 나아가 ~교양학과의 과목답게 서양철학과의 비교도 함께 이야기 한다. 이런 면에서 중문과 과목과 조금 다른 것 같아서 신청했다. 사실은 재작년에 신청했다가 휴학하는 바람에 듣지 않았던 과목이다. 당시에도 관심이 있어 듣고 싶어 했던 만큼 올해는 이수를 하려고 한다.

나름 이번 수강신청은 성공인데, 무엇 하나인가 아쉽다. 수강 변경이 내일까지인데... 뭐 하나 바꿀까?


잠시 작년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썼던 포스트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그때 가졌던 마음과 지금 가지고 있는 마음은 분명 같은 사람의 것인데 차이가 있는 듯 하다. 열심히 해서 장학금도 받고 아르바이트도 해서 용돈도 벌어서 사람답게 살려고 했었는데...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다음 학기가 지나면 나는 중국에 가 한 학기를 지내고 오려고 한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데, 그냥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박하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잘 해야 한다는 말인데, 자신이 없다는 뜻 같다. 아무것도 확언할 수 없는 미래(!!!)가 자꾸만 자신 없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런 것 같다.

이번 2학기에도 목표를 만들고 공부해야겠다.

열심히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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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말을 더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 생각나는 말은 저것뿐이다. 방송대 중문과를 빛내겠다는 말, 방송대 중문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말, 그리고 나로 인해 방송대 중문과가 대단한 그룹이 되는 날을 만들고 싶다는 말. 아마도 내가 지금껏 계속 생각하며 되뇌던 말일지도 모른다. '대학도 못 간 주제에...'라는 멸시를 받으며 얼굴을 들고 다니던 나에게 한 줄기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한 교수님께 인사를 해도 내가 누군지 모르시는 상황을 보며 난 꼭 성공해서 유명한 사람이 되겠다 마음먹었고 지금도 항상 내가 되뇌며 곱씹는 말인 '학벌사회에서 학벌을 이긴 학자'가 되려 노력할 것이다.

만날 노력도 안하고 공부도 안 하면서 말만 앞세우는 나지만, 이번 어학경시대회를 계기로 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그리고 무시당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더 노력해야겠다. 무식하지 않다고 유식한 것이 아니고, 무시당하지 않는다고 존중 받는 것도 아니고, 칭찬한다고 해서 존경 받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이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

아마도 나에게 대상을 주신 것은 앞으로 기회가 많은 나에게 더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내가 잘 해서 탄 상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부끄럽고 그래서 더 의지가 생긴다.

동시통역사로 최고의 길을 걷고 계시는 교수님, 앞으로 한국 최고 대학의 교수님이 되실 교수님, 존경스럽다. 나도 동시통역사가 되고 싶고 책도 번역하고 싶고 글도 쓰고 싶다. 이렇게 꿈이 많아진 건 아마 이 어학경시대회의 영향이 크다고 여겨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아무런 미래가 없어 보였던 나에게 꿈이라는 것을 만들어준 이 대회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한 때 나에게 좌절과 실패라고 생각하게 했던 방송통신대로의 진학이 어쩌면 나에게 기회이자 좀 더 나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계단 중 이제 겨우 첫번째 계단을 밟았을 뿐이지만 그 첫발은 나에게 많은 의미를 가진다. 말하자면... 내가 열심히만 하면 나에게도 좋은 미래가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안겨준 존재랄까, 꿈 없이 방황하던 나에게 목표를 제시해준 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고, 이런 내가 또 혼자 방황하지 않게 열심히 하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상이 아니었을까. 가난한 청춘의 젊은 학생에게 열심히 하라며 격려해주는 손길이 아니었을까. 답은 시간이 흘러 내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에 때라 달라지겠지...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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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임원들 소개와 수상이 이어졌다. 동문회 특별상을 시작으로 시상이 계속되었다. 예술부분과 한자부분, 초급부문, 중급부문, 그리고 내가 속한 고급부문까지 최우수상까지 시상을 하는 동안 1학년들의 연극 팀이 최우수상(1등)을 받았다. 그리고 고급부분에서 내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난 너무도 부끄럽고 창피했다. 같이 온 사람들을 볼 면목이 없었고, 이대로 떨어져 그 1학년 때 민망함을 다시 맛 보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미웠다. 1학년 연극 팀이 최우수를 받을 때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나를 더욱더 주눅들게 했다.

이윽고 대상을 발표할 순서가 되었다. 나는 '이제 집에 가는구나' 하며 뒤 쪽으로 물러났다. 사회자의 소개말, '어학경시대회의 꽃이죠, 대상을 발표합니다, ...' 그런데 이게 왠 걸 그 사회자의 입에서 나온 건 다름아닌 내 이름이었다. 사람들의 함성소리에 나는 잠시 멍해졌다. 전혀 예상 밖이었기 때문일까 맨 뒤에서 사람들 사이를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이에 감정이 복받쳤다. 오문의 교수님의 시상에 난 울먹거렸다. 부끄럽게도 상을 받으면서 그리고 받고 나서 나는 울고 말았다. 너무 뜻밖이어서 그랬을까, 나오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시상하러 나오셨던 오문의 교수님께서 ‘이 좋은 날 왜 울어’ 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잊지 못 할 것 같다.

난 그 때 사람들의 함성소리를 기억한다. 그리고 내가 발표 할 때의 사람들의 무관심과 별로였던 반응과 호응도 기억한다. 그래서 더 내가 어학경시대회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렇게 어학경시대회 대상을 받고 집으로 오는 길에 잠시 작년 그 때가 떠올랐다. 그때도 이랬었다. 그리고 그 고급부문 일등이자 어학경시대회 대상인 그 자리에 내가 서고 싶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상장을 정말 내가 받게 될 줄은 몰랐다. 더구나 이번부턴 바뀐 부상으로 전자사전이 아닌 재중국 동문회의 지원으로 6개월간 중국 어학연수 시 학비와 기숙사비가 면제되는 자격을 얻었다. 그래서 그 내용 때문에 나는 더 지금 내 상황이 진짜 같지가 않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부모님의 '우리딸 못해도 좋으니 화이팅' 이라는 문자를 뒤늦게 보고 나는 답장을 보냈다. 나 대상 받았다고... 그랬더니 다시 부모님께 답장이 왔다. 좋아하시는 모습이 역력한 답문자를 보며, 그때의 기분이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때의 기분이 느껴진다. 울컥하며 감격스러운 그 기분. 무어라 말로 설명할까, 여자 사회자의 '여기서 대상 수상자의 수상 소감을 안 들어볼 수 없죠, ...'라며 말 할 때 그리고 내가 수상 소감을 말 할 때, 난생 처음 수상소감이라는 것을 말하려 했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냥 그 자리에 서니 내 머릿속의 감격은 말이 되어 입으로 나왔다.

'더 잘한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이른 큰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서 방송통신대 중문과 빛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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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질문은 중국의 경제발전에 중국인들의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느냐 이었는데(정확하게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 다른 이들이 전부 개혁개방에 관한 이야기를 했고, 내 옆에 앉았던 여자분이 자동차 증가와 배기량 증가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난 내가 준비해간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손을 들었고 중국의 三大件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는 내가 고등학교 때 중국문화시간에 배웠던 내용이었다. 3년도 넘은 교과서를 가지고가 당일 날 다시 보고 익혔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런데 아뿔싸 중간에 70년대 三大件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었다. 순간 긴장해서 떠오르지 않았었나보다. 침착하게 다시 잘 생각해 겨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지금 중국의 新三大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중국의 경제 상황이 지금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제가 중국 도시민의 어쩌구 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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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부문 원어 토론회 中

그런데 두 번째 문제는 이미 알고 있던 말이었다. '干得好, 不如嫁得好'라는 문장을 말씀하셨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일부 여대생들이 졸업 후 직장을 찾지 않고 바로 결혼해 버리는 세태에 대한 문제였다. 거기에 대해 어떠한 이유로 그러한지 묻는 질문이었다. 내 옆에 앉은 남자는 그 질문이 나오자 바로 미리 준비해 온 것으로 들리던 개혁개방 어쩌구의 이야기를 더듬어 혼자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였는데 그 남자는 서로 한번씩 질문에 대답할 기회를 다 써버렸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다시 문제와 상관없이 준비해온 답만 늘어놓자 객원교수님께서는 화를 내셨고 남자 사회자의 계속된 기회에 대한 이야기로 한번도 발표 안 한 사람 먼저 대답해달라는 말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다른 몇 사람이 계속 대답을 하였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이제 한 사람만 말하고 토론회를 끝내겠다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발표를 한 사람은 내 옆에 앉았던 그 남자이었다. 그 분은 교수님과 참 많은 이야기를 했다. 내심 부러웠다. 그리고 화가 났다. 어째서 사회자는 그 남자에게만 세 번의 기회를 주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발표를 하겠다고 해도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것일까? 내가 그 남자보다 약간 손을 늦게 들어 뒤이어 말 차례가 되자 왜 이번만 발표하고 끝난다고 하며 편파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일까. 그렇게 옆 사람의 발표를 끝으로 토론회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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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 토론회 발표 中

이번 고급부분의 토론회는 내가 생각했던 토론이 아니었다. 약간 쓴 소리를 하자면 그건 토론이 아니라 단순한 발표에 불과하다. 아무리 평가를 위한 자리지만, 토론이란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에 대해서 말을 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동의하거나 반대하며 주장을 펼쳐나가는 것이다. 적어도 전국규모의 행사이면서 방송통신대 중문과 최대의 행사이고 그 중에 토론회가 최고 기대되는 시간이었다면 좀더 토론회의 모습을 갖추었어야 했었다. 그리고 참여 인원 모두에게 마이크가 지급되었어야 했었다. 사람은 12명인데 마이크는 고작 5개 정도뿐이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마이크를 혼자 들고 있었던 사람은 발표할 기회가 충분했고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은 손을 들고 마이크를 다시 받아 말을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이건 행사의 기본 준비가 안 된 부분이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분명 진행은 객원교수님께서 하시는 것이었는데 계속해서 사회자가 간섭을 하고 중간에 끊는 행위는 토론회의 진지한 흐름을 끊기에 충분했었다.

토론회에서 일부 사람들의 대답이 비슷했었다. 이는 아마도 같은 스터디에서 같은 내용을 준비했었던 모양이다. 물론 질문과 대답의 방향에서는 비슷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 나는 혼자 주위의 아무런 준비도 없이 혼자 준비했는데 여러 사람이 모여서 서로 돕는 모습에 내심 부러웠다. 아마 그런 준비과정이 있어서 그 사람들에게는 더 큰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

그렇게 토론회가 끝나고 공식적인 경연의 순서는 모두 끝이 났다. 나는 내가 입을 열 수 있는 순서가 모두 끝나자 너무 아쉬웠고 더 열심히 하지 못 한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들었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순위 권 밖이었다. 먼저 질의 응답에서 난 문제조차 알아듣지 못했고 동문서답을 했으며 토론회에서도 한번밖에 말을 하지 못했다. 나를 드러낼 기회에서 나의 모습이 나에겐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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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긴장해서였을까? 아니면 불안해서였을까? 난 하루 종일 오후 5시가 넘도록 마음이 가라앉질 않았다. 남들은 내 얼굴이 담담해 보인다고 했지만, 지금 내 상황에 비추어 생각해볼 때 그 말 역시 너무 기분이 나빴다. 아침 7시에 집에서 출발해 하루 종일 그곳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터라 한 것도 없이 많이 피곤했다. 그렇게 나는 별로 유쾌하지 않은 기분으로 준비도 덜 된 체 그렇게 5시 40분쯤 단상위로 올라갔다.

주어진 3분의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느끼지 못했다. 다만 내가 외워간 원고의 거의 끝에 다다랐을 즈음, 약 한 줄 반을 남기고 마이크가 꺼졌다. 그리고 김혜림 교수님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런! 그녀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내가 너무 긴장을 한 탓일까, 아니면 그녀의 말이 빠르고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였을까, 교수님의 질문이 한 일 분 동안 이어졌다. 같은 말을 한 세 번 정도 되풀이 하신 것 같다. 마지막에 쉽게 설명해 주시는 질문으로 나는 대답을 했다. 교수님께서는 나에게 선택의 기준이 뭐냐고 물으셨고,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중국어를 공부하냐고 물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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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를 발표하는 모습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제일 먼저 고려되는 선택의 원칙이라고 했고, 그 다음으로 내 상황에 맞추어 선택한다고 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에는 졸업 후에 대학원에 가서 나중에 교수님 같은 교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내용이긴 했어도 그 순간에 그 말을 떠올린 건 임기웅변이었다. 내가 예상했던 질문이 아니어서, 또 3분 동안 내 원고를 소개하는 부분에 있어서 그 전에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하고 떠는 바람에 적지 않게 당황했었다. 그래서 그냥 그 순간 아니 두 번째 질문에는 내 솔직한 답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객석으로 돌아오면서 나에게는 왜 교수님이 원고와 관련 없는 그런 질문을 하셨을까 의아했다.

돌아와 다름 사람들의 순서를 보면서 나중에 생각해보니, 내가 답변을 잘못 한 것이었다. 분명 원고에는 작가가 되고 싶다 해놓고 교수가 되고 싶다고 했었다. 원고 내용을 미루어 볼 때 커피와 녹차 중에 골라 마시는 그 선택의 원칙을 물어보는 것 같은데 내가 못 알아 듣고 그런 식으로 동문서답을 했던 것이었다. 그냥 질문과 대답만 놓고 본다면 틀리지 않았고, 어떻게 보면 재치 있는 대답이었을지 모르지만, 내 순서가 끝난 나의 머릿속엔 온통 내 실수와 아쉬움만 가득했다. 그리고 약 20분 후 있게 될 토론회에 대한 긴장이 나를 엄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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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경시대회 고급부문 토론회

토론회는 생각보다 어려운 분위기가 아니었다. 올해에는 작년과는 달리 문제지를 뽑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잘 못 알고 있었던 것일지 모르지만 간단히 객원 교수님의 두 가지 질문만 있었다. 그런데 다들 말하는 게 영 시원찮았다.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더듬으며 말하는 것과 성조와 발음이 불명확한 것도 이유겠지만 우선 그들이 말하는 게 그래서인지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들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달리 다들 개혁개방에 초점을 맞추어 말하고 있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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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21 - 중간시험 끝

니가다해/주절주절 2007/10/21 18:11 posted by Greensun
4시 안돼서 실용중국어를 끝으로 중간시험이 끝났다.

엊그제부터 과제물 하느라 밤 늦게까지 모니터를 보고 있었더니 피곤하고, 공부 안하고 있다가 시험 본다고 바짝 긴장해서 벼락치기 했더니 더 그렇다.
집에 와서 현대중국의 이해 과제물을 보니... 이거 뭐, 오타도 있고, 문장 위치가 잘못돼서 말이 안 되는 것도 있다.
그 중 최고봉은...

2005년 16명이던 것이, 2006년 23만 명...

그렇다. 16명이 아니라 16만 명이다 .글자 하나 빼먹었을 뿐인데 의미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그 뿐이랴, 서론은 장대하고 뭔가 심오하고 포부가 크고 주제도 큰데, 결론은... ;;

아무튼, 일단 시험이 끝났으니 생각하지 말자.

다음주 일요일에 어학경시대회다. 할거 뭔지 알지?

비록 작은 대회지만, 너 혼자다. 너 혼자 가서 너 혼자하고 오는 것이다.

중요한 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너에게 도움이 될지 생각하고 도움이 되게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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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정정했다

니가다해/주절주절 2007/03/07 16:51 posted by Greensun
중국현대사를 고전문학의전통으로 바꿨다.

잘 한 건가?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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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어중급회화
  • 중국고전문학의전통
  • 고급중국어1
  • 중국어듣기연습1
  • 중국어작문
  • 문화중국어회화
이렇게 18학점을 듣기로 했다.

문학사... 이걸 해야 딴 걸 할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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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음으로 新학기를 시작합니다.
정식 개강은 3월 1일이지만(방통대는 TV강의 시작이 곧 개강) 사실상 요번주가 개강이나 마찬가지.

열심히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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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을 위해서 예비표까지 만들었다

벌써 저번달 29일에 수강신청 완료!
다음 학기 교과목은 학교에서 지정한대로가 아니라 내 맘대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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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수강신청결과 표

요번학기에 듣는 과목들은 1과목만 빼고 모두 어학관련 과목들이다. 학점을 잘 받아서 다음학기에는 장학금을 타는 게 목표다. 중문과는 대체로 학점 평점이 높은 편이라 4.0은 넘어야 반액 장학금이 안정권이다. 전액은.. 모르겠다.

아직은 장학금보다는 평소에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먼지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괜히 잘난척 하면서 공부 잘 하는 척 하는거지 뭐.ㅋㅋ


3월 부터는 두달 동안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작년에도 했던 건데, 마땅히 알바 구하기가 그래서 또 하려고... 본교에서 하는 사무보조 알바를 신청할 걸 그랬나? 뭐 신청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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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에 깨었다. 너무 긴장을 한 탓일까, 깊은 잠에 빠져있을 그 때에 눈이 번쩍 깨었다. 아마 내 평생 이렇게 긴장을 해보긴 처음이다. 난... 수능을 안 봤으니까...

늦어도 7시 40분까지 부평역 앞으로 가기로 했었다. 일학년 분들과 어울려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었는데, 고맙게도 최선배님께서 차를 태워주신다고 해서 그 아침에 멀리 안산에서 오셔서 학교로 데려다 주셨다. 비록, 맨 뒷자리 다리도 제대로 못 피는 자리에 앉아 갔지만, 그래도 차로 편하게 간 게 어딘가 생각한다.

8시 반쯤 학교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캠퍼스가 작았다. 그 안에 시설도 우리 인천지역대학이 훨씬 좋은 것 같았다. 사람도 별로 없었다. 작년 성대에서 개최했을 때는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말이다.

중급부분이 시작되었다. 왜 이렇게 떨리는지.. 아침에 일어나서 한번도 원고를 완벽하게 다 말해보지 못했다. 너무 긴장해서 그랬을까, 밖으로 나와 한 두번 처음부터 쭉 말해보고, 예상 답안도 한번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왕천과 마락에게 전화를 했다. 갑자기 중국어를 말하면 버벅거릴 것 같아서 미리 말문을 트려고 그랬다. 역시,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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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어중문학과 총장배 어학경시대회

드디어 내 순서가 되었다. 교수님이 달랑 세분이시다. 다 오늘은 오전에 시간이 없으신지, 아직 출근 전이신지, 너무 이른 시간도 아닌데...

문장카드를 뽑아 들고 교수님들께 보여드리고, 드디어 발표가 시작되었다. 초초하고 긴장되는 마음을 부여잡고, 최대한 웃으며 느긋하게 보이려 애썼다. 마이크가 3분이 되면 꺼진다. 원고를 보며 빨리 읽을 때도 3분은 넘었는데, 그때보다 더 빨리 말했다. 한참 말하다 보니까 장내가 조용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줄 인사말을 남겨두고 3분이 되자 마이크가 꺼졌다. 박수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인사말을 마저 했다. 작지만 내 목소리로, 아마 장내가 작아서 다 들렸을 것이다.

문제의 문장카드를 읽어야 했다. 공부를 열심히 안 해서 내가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 이 부분이었다. 문장카드... 생각보다 난이도는 쉬웠다. 나는 바나나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런데,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나왔다. 의연하게 원어민 교수님을 바라보며(물론 세분이 다 같은 곳에 붙여 계셔서 시선에 포함된다.) 이 단어는 모른다고 말씀 드렸다. 고개를 끄덕거리는 교수님, 난 다시 다음 단어부터 읽어갔다. 이 문장카드 읽기를 대비해 아침에 회화책을 조금 읽었었다, 혹시 버벅거릴까봐. 원고는 외운 것이지만 나머지는 내 머리와 내 입을 통해서 나와야 하는 것이니까.

다 읽고 나니 교수님께서 질문을 하신다. 생각보다 질문이 없었다. 그리고 의외였다. 중국에 가본적 있느냐? 살았었느냐? 정말 안 가봤느냐? 하셨다. 나는 질문마다 아니라며 대답을 했고, 안병국 교수께서 출입국관리기록 이야기를 하시며 후배가 거기서 일하니 물어보면 된다고 하셨다. 이 질문에 난 첨부서류로 제출했고, 여권번호도 없다고 한국말로 대답했다. 이 부분이 제일 아쉽다. 왜 한국말로 했는지...

그렇게 내 순서가 끝나고 교수님들과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내려왔다. 참, 처음에 들어갈 때도 인사를 했다. 이건 예의이자 하나의 계획이었다. 예의는 당연히 지켜야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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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어중문학과 총장배 어학경시대회 : 대회가 끝나고 김영구 교수님과 함께

대회가 끝나고 난 중급부분에서 1등을 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운이 좋았다. 교수님들께서 잘 봐주셨고 질문도 적게 하셔서 그런 것이다. 절대 내가 잘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난 아직 많이 모자라고 노력도 별로 안 했고 공부도 열심히 안 했다. 난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다.

인천에 와서 뒤풀이를 했다. 생전 나를 아는 척도 안하고 깔보던 사람들이 갑자기 와서 축하한다며 인사를 할 땐 정말 기분이 이상하다. 오늘은 ***씨에게 축하 전화도 왔었다. 참, 웃긴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열심히 공부해라. 그래서 꼭 성공해라. 이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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