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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포스 모뎀을 바꿨다.

수요일쯤에 하나포스에서 아버지께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무상으로 모뎀을 바꿔주고 요금도 내려주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허락하셨다고 했다.

오늘 모뎀을 바꾸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뜬금없이 지금 와서 바꿔주겠다고 한 걸까?
케이블 모뎀은 2000년도에 나온 보급형 물건을 4년이나 썼었다. 초고속 인터넷은 두루넷을 가입해 하나로로 바뀌고 도합 이제까지 5년을 사용했는데 여태까지 한마디도 없이 요금가지고 장난이나 치던 사람들이, 장기 가입자 고객에 대한 우대는커녕 장기사용자들을 봉으로 알던 이들이 왜 갑자기 속도를 올려준 걸까 하고 말이다.

갑자기 화가 난다.

그럼 무상으로 바꿔줄 거면서 이제까지 구 모뎀을 사용하게 했다는 말이지 않나. 같은 요금을 받으면서 말이다.

검색해보니 어떤 사람은 항의를 하거나 해지를 요구하면 나와 같이 100MB 모뎀으로 바꿔준다고 했는데 나는 여태까지 그런 적이 없다. 항의를 해도 말장난을 하며 결국에는 그냥 시간낭비만 하고는 했었다. 답은 하나다. 내가 남자가 아니고 어리기 때문에 일단 만만하게 보고 전화를 이끌었던 것이다.

이 사람들... 도대체 무슨 꿍꿍이로 모뎀을 바꿔준 걸까?

이제까지 같은 돈을 내고 느린 속도를 사용했었다니... 화가 안날 사람이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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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플러그인을 이용해서 유입 키워드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특히나 이슈와 관련된 키워드가 무엇인지 유행이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고 모르는 것이 나오면 그에 따라 나도 검색을 해보기도 한다. 가끔 신상정보와 관련된 키워드로 들어왔을 경우에는 그 찝찝함과 공포스러움을 감출 수 는 없지만...

아무튼 오늘도 주말동안 못 본 키워드를 보고 있는데... 도저히... 웃지 않고 못 넘어갈 키워드가 하나 등장하셨으니... 두둥!! 바로 '베프영어로'...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요한 건 이번이 첫 번째가 아니라는 거....

이게 바로... 실생활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영어를 섞어 쓰는 몹쓸 언어습관의 폐해, 즉 언어습관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단적인 예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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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은 내가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은 게 아쉽다. 반대로 광신도의 피를 물려받지 않아 다행이라고 느끼기도 한다.

이번학기는 공부를 잘 못했다. 평소에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오늘은 넘기고 내일부터라는 이유를 대며 날을 보냈고, 시험기간에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소홀히 했다. 덕분에 점수는 아주 많이 낮아졌고 나 자신에게 한심해하는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어제 시험이 끝났다. 많이 아쉽다. 객관식 OMR 카드에 답안 작성을 하면서 너무 흥분하고 아니 아쉬운 마음에 아니 답답한 마음에 아니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지금 여기서 이걸 하고 있어야 하나...'

기말 정산을 하고 집에 돌아와 TV를 보니 SBS에서 기독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하고 있었다. 지난주에도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이라 눈여겨보고 싶었지만 피곤해서 그냥 잤다.

신이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하느님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많이 궁금하지만 그 궁금증에 답을 해줄 사람은 이 세상에는 없다. 심지어 신학을 전공한 석학이라 부를 사람들이 서로 모여 연구를 했어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내용이니 말이다.

세상에는 신이 없다는 명제는 세상에는 신이 있다는 명제가 되기도 한다. 그게 조물주와 일치하던지 아니면 그 존재와 조물주는 다른 것이던 지간에 신의 존재는 인간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 같다.

중학교 시절에 나는 도덕과목을 좋아했다. 사실 딱히 좋아했다가 보다 열심히 했다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열심히 했다기보다는 소질이 있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틀림없이 그렇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시험점수가 남들보다 잘 나오는 과목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나는 중학교 2학기 도덕시험을 두 번이나 백점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가끔 떠오른다. 입가의 미소와 함께.

그때 외웠던 문장도 가끔 떠오른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종교를 통해 의지하고 싶어 한다.' 솔직히 확실하게 생각나는 것은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부분이고 나머지 문장은 저 정도로만 개념이 잡힌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중학교 이후 철학이 좋아졌다. 특히나 중문과에 들어와 중국의 사상을 맛보면서 이 분야는 참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느낀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면서 어떻게 남에게 가치를 가르치려 하는 걸까, 성인군자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고 말이다.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게 재미있다. 하지만 책도 별로 안 좋아하고 특히나 서양인의 이름은 아직도 골치 아프다.

어제 본 그 프로그램이 다시 한 번 사상연구가 얼마나 재미있는 걸가 궁금하게 만들었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금기시 하는 예수의 존재를 파헤치는 것, 이슬람의 무하마드를 쫒는 일, 이 모두가 무척 흥미로웠다. 인간이 만든 말을 기록으로 남기고 그 말을 외우며 행동하며 참 진리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인내해야 하는 동방의 중국사상과는 또 다른 면이다.

기말시험을 치루면서 내 진로에 대해 또 생각해야 하는 의무를 보았다. 손으로 가리고 미루고 있었는데 어제는 그 손을 내 스스로 잠깐 치웠던 모양이다. 철학이 나는 좋은데, 이 사회에서 철학은 나 같은 돈 없는 하층민에겐 먹고 살 수 있는 도구가 되지 못해서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 손가락 빨면서 공부할 수 없지 않나, 학비가 없으면 학교에 갈 수 없고 그럼 결국 공부는 못하는 것이고 그러니까 나는 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고, 그러니까 나는 먹고 살 궁리를 먼저 해야 하는 그저 저소득층의 23살짜리 여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현재도 사실 나에게는 사치니까 말이다.

신학과 철학은 다른 것이지만 인간에게 진리라는 이름으로 길을 열어준다는 면에서 같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종교를 믿을까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고민의 결론은 나는 종교를 믿을 수 없다는 걸로 내렸다. 완전히 빠져서 끝까지 가지 않고 어정쩡하게 신자로 남는 게 나에게는 맞지 않을 것 같아서 피하고 싶다.

나중에 사이비 종교나 하나 만들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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